관세청, 18일 중소·중견면세점 간담회 전격 연기
상태바
관세청, 18일 중소·중견면세점 간담회 전격 연기
  • 김재영
  • 승인 2017.05.1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본부세관, “주무부처 내부 감사 등 일정 겹쳐 연기”
업계, “사드 영향 등 다양한 업계 현안 산적한데 안타까워”
일각에선 “면세품 불법 유통 문제 파장으로 간담회 개최시기 부담 때문”

관련기사 : 관세청, 문재인정부 들어 발빠르게 중소·중견면세점 간담회 개최

관세청이 문재인 정부들어 사드 여파로 중국인 감소와 브랜드 입점 기피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주무부서의 내부 감사 등 일정과 겹친다는 사유로 간담회 하루 전 전격 연기했다. 원래 관세청에서는 지난 5월 11일 국내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오늘(18일) 오후 2시에 서울세관 대회의실에서 중소·중견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고지했다. 그러나 갑자기 5월 17일 각 업체에 간담회 연기 통보가 전달됐다. china_japan_korea

국내면세점 업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2015년 57%, 2016년 63.6%)가 워낙 높다보니 사드로 인한 단체관광객의 방한 금지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3월 이후 시내면세점을 비롯한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의 의존도에 따라 매출의 40%~50%가 줄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반토막 난 매출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고용이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급여삭감은 물론 전 직원 대상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 노력도 적극적으로 실시됐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면세점의 경우는 매출에 더욱 큰 타격을 입어 누적적자가 급증, 면세점 자체의 생존 위기라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던 상황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관세청이 발 빠르게 중소·중견면세점에 대한 간담회부터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간담회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한 중소중견면세점 대표는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 면세점 업계의 애로·건의사항을 수렴한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업계 내부에서 사전에 중지를 모으는 작업도 이뤄졌다며 지난 2013년 발급된 중소·중견 면세점 특허기간이 5년이 아닌 4년 2개월로 되어 있는 문제(2013.10월~2017년 12월)와 면세점에서 구입한 국산품은 물론 수입품의 현장인도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려고 준비했는데 갑작스럽게 연기되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간담회 장소로 알려진 서울본부세관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는 주관부서인 관세청 수출입물류과가 갑작스런 내부적인 감사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간담회 개최와 일정이 겹쳐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본부세관이 인천 통합물류창고와 보세운송시스템을 점검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실제 면세업계 관계자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지난 12일과 17일 두 차례 서울본부세관 통관지원과에서 보세물류 운송회사를 방문해 차량 운행 일지 등 다양한 자료에 대해 점검 및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 업계에서는 지난 4월 26일 SBS가 취재파일을 통해 “사드로 인해 매출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면세품을 빼돌려 국내에 불법 유통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서울본부세관의 움직임이나 관세청 본청이 이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해당 조사결과의 여파가 심각해 시기적으로 면세점 업계와 주무부처인 관세청의 간담회가 적절치 않다는 내·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지적이 간담회 연기의 주된 이유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점에 대해서도 서울본부세관 관계자는 “서울세관 통관지원과에서 인천에 현장 조사를 나간 것은 맞다. 다만 이번에 실시된 현장 조사는 상·하반기 면세점 재고조사 및 물류 운송 등 정기적인 조사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소 면세점이 관세청에 신고하는 자율점검표는 물론 물류관리 등 이행사항에 관한 점검으로 간담회 연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확인해 줬다.

이유가 어찌됐든 현실은 업계와 관세청의 간담회가 연기된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사드 문제 해결 등 업계가 간절히 바라는 여러 가지 핵심 이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담회 자체가 연기된 것에 업계는 무척 아쉽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4월 26일 보도내용에 영향을 받아 간담회가 연기된 게 사실이라면 사드로 인해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업계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정책적인 지원 등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던 관세청의 입장에 대해 많은 불만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