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외국인 1인당 매출 950달러, 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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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외국인 1인당 매출 950달러, 숨은 뜻은?
  • 조 휘광
  • 승인 2019.03.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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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록 831달러서 껑충...다이공 '시장 왜곡' 가속 우려
2월 전체 매출 1조7116억원으로 두달 연속 사상최대 기록

면세점 월별 매출과 이용자 수 추이(자료=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매출이 두달 연속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월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사상 처음 900달러선을 넘어섰다.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시장이 순항하고 있지만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오히려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왜곡이 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415억원을 기록해 이전까지 최고치였던 전달 1조7116억원보다 299억원(1.7%)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다. 작년 같은기간 1조2808억원에 비하면 36%나 늘었다.

■ 중국 전자상거래법, 게이트배기지 금지 등 악재 우려 '일단 해소'

영업일수가 적은 데다 다이공들이 휴가에 들어가는 춘제가 겹친 달이라 전통적 비수기로 보는 2월에 달성한 신기록이라는 데 업계는 일단 긍정적이다. 밸런타인데이 선물 수요가 상당했고 올해 우려했던 다이궁 영업도 위축되지 않았던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른 다이공 영업 축소 우려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과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다이공의 수하물 적재를 제한하는 게이트배기지 금지조치나, 시내면세점에서 물품을 인도받아 불법 유통하는 구매대행자를 겨냥한 '현장인도 제한' 조치에 따른 영향도 미풍에 그치는 모양새다.

■ 외국인 1인당 구매액 900달러 돌파는 처음

매달 사상최대 매출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 못잖게 두드러지는 점은 외국인 고객 1인당 구매액이 950달러로 사상 처음 9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최고기록인 전달 831억달러를 단숨에 119달러(14%)나 초과한 수치다. 그만큼 면세점 큰손인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공) 구매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만 1년 전인 작년 2월에는 704달러에 그쳤다. 최근 1년 800달러를 넘은 달은 작년 3월 801달러, 9월 803달러 단 두번 밖에 없었다. 업계에서는 다이궁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시장 다변화 효과 아직 요원

업계가 축포 쏘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뿌리는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사상최대 매출을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면세점들이 다이공 일변도 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으며 외국인 인당 구매액 증가는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다이공 특수가 당분간은 계속되겠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 "올해 면세점 매출 20조 돌파 무난"

업계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사상최대 매출 신기록을 낙관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월 매출 1조7000억원은 역대 세번째고 이중 두번이 올해 1, 2월"이라면서 "3월 매출도 순항하고 있고 이 기조를 흔들 특별한 악재도 없을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최소 2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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