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올해 3분기 실적 ‘희비’...면세점 매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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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올해 3분기 실적 ‘희비’...면세점 매출 엇갈려
  • 김선호
  • 승인 2017.10.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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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매출·영업이익 각 14.2%, 39.7% 하락
LG생건 ‘화장품’으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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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고 발표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사드배치 영향과 중국 관광객 수 급감으로 올 초부터 많은 국내 기업들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1030_001 자료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D1030_002 자료제공: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2% 하락한 1조 4,187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39.7% 하락한 1,3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에선 매출이 전년대비 8.7% 하락한 4조 6,870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6,412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면세점 및 관광상권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8% 감소한 2조 7,001억원, 글로벌 사업은 6.5% 성장한 1조 3,128억원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조 6,088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여파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 LG생활건강의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후’는 10월 현재 1조원, ‘숨’은 3,000억원 매출을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돌파하며 화장품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만 봐도 3분기 매출이 7,788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각 5.0%, 7.7% 성장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성장했고, 중국 현지에서는 탄탄한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중국 고급백화점에 기존 ‘후’, ‘숨’을 비롯해 ‘빌리프’, ‘오휘’, ‘VDL’도 입점을 시작하며 중국 현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규모에선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보다 크지만, 이번 ‘사드 여파’로 인해 업계의 시장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특히 면세점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올해 1~8월 기준 LG생활건강의 ‘후’(약 3,650억원)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약 3,649억원)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2015·2016년 ‘설화수’가 1위를 유지했으나 ‘후’에 밀려난 모습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입점 브랜드에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 면세점 브랜드 매출 30위권 내 2016년엔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1위)에 이어 라네즈(6위), 헤라(15위), 이니스프리(23위)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1~8월)엔 설화수(2위), 라네즈(9위) 이외엔 30위권 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숨’ 브랜드가 지난해 면세점 순위에서 8위에서 올해 15위로 하락하긴 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하락보다는 크지 않은 정도로 파악된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면세점 매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 여파’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중국 보따리상에 의한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하는 기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보따리상이 LG생활건강의 ‘후’와 ‘숨’ 브랜드로 집중됐으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 ‘라네즈’ 매출을 상당수 유지하도록 했으나 이외 브랜드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에 밀려났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비경향이 바뀜에 따라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품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K-뷰티 상품이 한국 내에서 방한 외국인에게 현지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주요 브랜드를 제외하면 ‘사드 여파’를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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