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듀티프리 - 알리바바 '동맹'...한국 면세점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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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듀티프리 - 알리바바 '동맹'...한국 면세점 후폭풍 예고
  • 조 휘광
  • 승인 2018.11.2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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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면세점 - 전자상거래 업체 '전방위 협력'
상거래-여행-결제-물류 등 결합 엄청난 시너지 예상
중국인 의존 60% 넘는 한국 업체에 상당한 위협 될 것


▲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 항저우공항 면세점./사진=CDFG 홈페이지.

중국 최대 면세사업자인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20일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미국으로 치면 아마존과 DFS의 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 CDFG의 면세사업 역량과 알리바바의 전방위 온라인 플랫폼(상거래, 여행, 결제, 물류 등)이라는 강점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면세점 업계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 어떤 협력 하나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양사가 전략적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고 20일과 21일 보도했다.

무디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고 자원 공유 및 보완 서비스를 통해 면세 협력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회원, 빅데이터,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비즈니스 통합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알리바바그룹 장융 CEO는 "아웃 바운드 여행의 인기가 커짐에 따라 면세점 쇼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최대 면세점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디지털 및 인텔리전트 형태의 면세사업을 공동으로 탐색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모델을 제공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디리포트는 계약조건에 따라 하이난의 CDFG 면세점은 알리바바의 온라인여행플랫폼과 제3자 온라인결제서비스와 결합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면세점 사업은 물론 온라인 여행과 결제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 한국면세점 영향은

CDFG는 알리바바가 가진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와 여행사업을 연계하고 결제 부분을 우선적으로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의 엄청난 회원과 글로벌 물류체계, 빅데이터를 공유하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예측 불가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여행객의 구매를 중국 국내로 돌리려는 중국 당국의 뒷심까지 보태지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중국은 자국인의 해외 면세점 구매를 국부유출로 인식하고 중국 국내로 돌리려는 방침이다.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한 것도 자국 내 면세점 소비 촉진시키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중국인 매출에 6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 면세점업계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보따리상 사업도 달갑게 보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상반기부터 흘린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시범 케이스로 대대적인 단속을 하기도 했다. 한국발 자국 비행기 한 대를 집중 단속해 100여명을 무더기 단속해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이런 정책적 지원에 더해 중국 전자상거래의 80%를 담당하는 공룡 기업과 손잡고 디지털 플랫폼과 결제수단을 무기로 자국 소비자를 빨아들일 수 있다. 중국에 의존하는 취약한 국내 면세점 구도에 끼칠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여행객에 의존해 기형적으로 성장해온 한국 면세점이 언젠가는 겪게 될 위기"라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로 판매망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한계가 있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지만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규제해소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CDFG와 알리바바는 어떤 회사

CDFG는 중국 최대 면세점 업체로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의 주요 공항과 홍콩, 마카오 공항을 포함해 240개 이상의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하이난 섬 싼야 국제면세쇼핑단지에서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선라이스듀티프리를 합병한 이후 작년 세계 8위 면세점사업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9억9400만 유로(한화 약 2조6000억원)다.

알리바바그룹은 세계 유수 인터넷,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회사다. 이 회사 비즈니스에는 핵심 전자 상거래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타 혁신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기업간 거래를 하는 알리바바닷컴, 일반 소비자 대상 파오바오, 결제서비스 알리페이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소비자와 비즈니스 활동을 포괄하는 자체 플랫폼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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