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격앙된 지역 민심에 진화 나선 공항공사
상태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격앙된 지역 민심에 진화 나선 공항공사
  • 조 휘광
  • 승인 2018.11.28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면세점 탈락 소식에 부산상의 등 강력 반발
한국공항공사, 입찰자격 등 일부주장 "사실과 달라"


▲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부산면세점이 탈락하자 지역 상공인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거세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 / 부산면세점 홈페이지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DF2(주류 담배 기타) 구역 입찰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기도 전에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입찰에 도전해 총력전으로 나선 부산면세점이 1차심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공항공사 심사에서 탈락하면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27일 심사에서 에스엠면세점과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2개사를 선정해 관세청에 전달했다. 관세청은 오는 30일까지 양사로부터 서류를 접수해 추후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 부산 상공업계 입찰 원천무효 소송까지 거론

부산면세점은 입찰이 시작된 이후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에 대한 중소기업 자격 시비 △심사제도(공항 면세점 운영경험 10점 배점문제)의 불공정성 등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면세점과 상공업계는 '의외의 탈락' 소식을 듣고 격앙된 분위기다. 27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앞장서서 입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를 부산공항공사로 전환하는 운동을 벌이겠다는 압박도 했다.


■ 한국공항공사, 이례적 해명 자료 배포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28일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진화에 나섰다.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공인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부터 중소기업임을 확인받았으며, 입찰등록 시 동 중소기업 확인서를 공항공사에 제출했다는 내용이다. 중소·중견기업 해당 여부는 관련 정부부처에서 법령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며 한국공항공사는 입찰참가 업체가 공인기관에서 발급 받아 제출한 중소(중견)기업확인서를 근거로 입찰참가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찰되면 최장 15년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계약조건(임대기간)은 임대개시일로부터 5년이며, 이는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DF 2)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5년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면세점 임대기간은 현행 법에 따르면 5년이지만 중소기업은 1회에 한해 심사를 통해 5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5년씩 2회 연장이 가능토록하는 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고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법이 개정되면 중소기업은 최장 15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불리한 운영경험 점수가 탈락 요인 분석

부산면세점은 지역 상공인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작년 2월 용두산점 운영을 시작해 3년 이상이어야 점수를 부여하는 운영경험에서 타사에 열세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관건이 될 수 있는 입찰 요율(임대료)도 선정된 업체보다 더 써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이번 입찰에 올인했다. 인천, 대구, 청주 등 지방 공항이 지역연고업체가 운영권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도 여론을 통해 부각시키는 등 여론전에도 힘썼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업력이 짧아 저점을 받은데다 3점 가산점도 못받은 결과인 것 같다"면서 면세점 운영경험에 10점(10%)이 배점된 심사기준에 아쉬움을 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면세점 주장이 나름 이해 가는 부분도 있고 지역 염원과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충격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찰 전 업계에서는 유력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지역정서와 감성에 호소하는 노이즈 전략이 역효과를 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