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승패의 분수령은 역시 공항 평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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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승패의 분수령은 역시 공항 평가"(종합)
  • 조 휘광
  • 승인 2018.12.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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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쥴리, 총점 903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
임대료 비중 큰 '경영능력' 500점 중 473점 얻어
중소기업 자격·국부유출 시비 등 넘어야할 과제


▲ 김해공항 DF2 구역 면세점 입찰에서 현 운영자인 듀프리토마스쥴리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주류코너 한 직원이 크리스마스 할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 듀프리토마스쥴리 제공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김해공항 면세점 DF2(주류 담배 기타품목) 구역 수성에 성공했다.

관세청은 17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서울본부세관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듀프리토마스쥴리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 구역은 듀프리토마스쥴리가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자리로 2016년 756억원, 작년 857억 매출을 달성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779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9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이 기대되는 알짜구역으로 6개사가 입찰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 한국공항공사 평가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이날 심사에서 903.17점을 얻어 막판까지 경쟁해온 중소중견면세점 강자 에스엠면세점을 꺾었다. 통상 중소기업 면세점 입찰 승자의 총점이 800점대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관세청은 에스엠면세점 점수는 공개하지 않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양사 간 점수 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전했다.

듀프리토마스쥴리는 특히 한국공항공사 평가점수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에서 470.15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만점 환산시 94.3점이다. 특허심사위원회 평가(500점)에서 받은 433.02(100점만점 환산시 86.6점)을 크게 앞서는 점수다. 업계 예상대로 총점의 400점을 차지하는 임대료 점수에서 격차가 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험난한 과정 겪어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이 구역 현 사업자로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종 사업자로 낙찰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듀프리토마스쥴리를 괴롭힌 것은 중소기업 자격시비였다.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인 스위스 듀프리 관계사로서 '무늬만 중소기업'이라는 안팎의 공격에 시달렸다. 내년 2월인 특허 시효 만료를 대비해 지난 여름 특허연장 신청을 했지만 제출서류 미비로 무산되는 곡절도 겪었다. 공항으로부터 임대기간 연장 서류를 받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연장 대신 신규 입찰에 참가하려는 '꼼수'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각종 구설에 시달리면서도 듀프리토마스쥴리는 반박 대신 침묵 전략으로 일관했다. 지역 면세점으로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 왔음을 알렸다. 한국 브랜드 제품 해외진출 주선, 지역 학교와 산학협력, 방과후 학습봉사, 해외에 부산관광 홍보 역할 등을 수년전부터 계속해 왔었고 처음으로 이런 사실에 대한 대외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면 이번 입찰을 계기로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양지로 나오게 된 셈이다.


■ 상당한 수준 임대료 등 숙제 많아

업계에서는 듀프리토마스쥴리가 30% 중반 이상의 임대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문이 맞다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손익분기점으로 28~30%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역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데다 면세점 시장 전망이 어둡지 않고 김해공항 이용객 수 증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금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무늬만 중소기업'이라거나 '국부 유출' 시비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이날 특허 획득이 확정된 후 "5년간 김해공항에서의 성공적인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추구하겠으며 지역사회에도 더욱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간결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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