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면세점 '매출 연동제'냐 '최고가 입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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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면세점 '매출 연동제'냐 '최고가 입찰'이냐?
  • 조 휘광
  • 승인 2019.04.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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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평규모 '단일구역' 윤곽…6월 입찰공고
임대료 방식·심사기준·절차 막바지 조율중
5월 중 업계 관계자 대상 사전 설명회 예정


▲ 오늘 12월 그랜드 오픈 예정인 인천신항 신국제여객선터미널 조감도.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1, 2 터미널이 통합될 신국제터미널 면세점 입찰공고를 6월께 낼 예정이다. / 인천항만공사 제공

올 연말 오픈할 송도 인천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은 2040㎡(약 618평) 규모에 단일구역으로 입찰에 붙여질 전망이다. 임대료는 기존 최고가입찰(정액제)과 매출연동요율제를 놓고 막마지 검토 중이다. 인천항만공사(이하 공사)는 세부 방안을 확정해 6월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업체 선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연매출 2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레이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사는 입찰공고 전인 5월 중 업계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전화 문의 등 업계 관심이 높아 설명회를 검토 중"이라며 "면세점 예정지 현장을 돌아보고 어떻게 입찰을 진행할 것인지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 일정이 확정되면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관련업계에 개별 통지도 할 예정이다.

■ 업계 "항만 면세점 특성 맞는 합리적 임대료 기대"

관심이 집중된 임대료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매출 연동 요율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사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매출 연동제는 판매액에 비례해 내는 방식이라 기존 최고가 입찰제에 비해 시장 환경 변화에 탄력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사드 사태 때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격감해도 타격이 적다. 최근 인천공항도 입국장 면세점 입찰 때 요율제를 적용했다.

업계는 매출 연동제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경우에 따라 최고가입찰제를 유지하거나 다른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친다. 인천공항과는 영업환경이 다르고 품목별 이익률에도 차이가 있는 데다 선상 면세점과 가격경쟁 등을 감안해 좀 더 합리적인 임대료 방식(요율)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은 365일 근무지만 항만은 연간 9개월 정도밖에 영업을 못한다"며 "중국과 관계는 물론 선박 정비, 태풍 등 기후 여건에 따라 변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항만 고객은 상인(보따리상)이 70% 이상이라 할인률이 높고, 선상면세점이 점점 공격적으로 나와 할인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공항과는 여건이 다르고 계속 적자상태라는 점을 요율 등에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제안서 50% 가격 50%' 기존 심사기준도 변동 예상

심사기준도 변동이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는 심사기준과 절차가 일부 달라질 것"이라면서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아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로 예정된 입찰 공고가 나와야 구체적인 기준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인천항만 면세점은 사업제안 50%, 가격입찰 50%를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공사가 연간 임대료 예정가격(최저입찰가)을 제시하고 응찰 업체가 써내는 금액에 따라 점수가 결정됐다. 2016년 2터미널 입찰 때는 연간 예정가격이 24억5800여만원이었다.

공사가 새로운 심사기준에 따라 복수 후보를 선정하고 이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이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때는 지난 2월 관세청이 확정한 특허심사평가기준이 적용된다.

■ 매출 제한적이고 품목 한정돼 '단일 구역' 가닥

예정 면적 2040㎡(약 618평)는 업계가 예상한 200~400평보다 상당히 넓다. 공사 또한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판매 품목 특성과 업계 의견 등을 검토해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커서 2개 구역으로 분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단일 구역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팔리는 품목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항만면세점 특성 상 주류와 담배 판매가 90% 이상이다. 특히 담배 비중이 절대적이다. 인천항에서 작년 엔타스는 전체 매출 103억원 중 91억원(88%), 탑시티는 110억원 중 66억원(60%)을 담배에서 올렸다.

의류 등 명품 매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넓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아 축소 가능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구역으로 한 것은 담배 주류 일변도라 품목 별로 나눠주기 힘들고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무리한 경쟁을 지양한다는 취지일 것"으로 해석했다.

■ 작년 1, 2터미널 면세점 매출 213억원 그쳐

업계는 해당 구역 매출을 2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작년 인천항 면세점 합계 매출 213억원에 근거한 것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타스와 탑시티 매출은 각각 22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엔타스는 12% 감소했고 탑시티는 23% 증가한 수치다. 면세 산업 매출이 올 들어 매달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데 비해 소외된 편이다.

항만면세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늘다 보니 술 담배마저 시내에서 구매하는 추세라 항만에서는 면세품 인도 건수만 크게 늘고 있다"며 "경쟁자인 선상면세점도 공격적으로 나와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 터미널 통폐합으로 기존 면세점은 연말까지만 운영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외항 1터미널과 내항 2터미널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 두 터미널이 오는 12월 송도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두 곳으로 나뉘어 있던 면세점도 문을 닫고 새로이 입찰이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1터미널에는 엔타스가, 2터미널에는 탑시티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운영기간이 끝나지만 공사와 협의로 기존 터미널이 폐쇄되고 신국제터미널이 문 여는 올 연말까지 운영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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