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100% 재활용可 종이포장재 전환-초등교실 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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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100% 재활용可 종이포장재 전환-초등교실 숲 조성"
  • 박홍규
  • 승인 2019.09.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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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창사 이래 첫 미디어간담회를 갖고 친환경 프로젝트와 함께 경영 이념과 방향, 전략 계획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사옥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가 사람과 환경 모두를 위해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마켓컬리는 기업과 사람을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며 “이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며 해당 프로젝트 취지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마켓컬리는 우선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의 결과에서 비롯됐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점이 도입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 역시 선택지에 있었으나 자체 분석 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하면 훨씬 많은 횟수를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외로 뒀다.

 

실제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갗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해 세계 1위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됐다. 특히,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해 도입을 확정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완벽한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는 종이 포장재의 도입을 결정하며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재활용 촉진 방안이었다고 밝혔다.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는 종이 박스 재활용을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마켓컬리와 트리플래닛과의 교실 숲 조성 프로젝트의 첫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서울월곡초등학교다. 대상 학교 선정은 대기 환경 개선에 강한 동기를 갖고 있는 학교로 트리플래닛과 협의해 결정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는 "마켓컬리와 함께 지구와 사람에 더 이로운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트리플래닛은 프로젝트의 진정성을 담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무를 전달,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켓컬리 고객이 종이 박스 회수에 동참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로부터 농민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 물류-유통에 혁신과 새바람을 몰고 왔다. '새벽배송'은 시스템적 어려움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으며 다른 여러 업체들이 유사 시스템을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는 "다양한 업체들이 새벽배송,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 시장 규모가 작고 침투율이 높지 않아 (여러 기업의 진출이) 시장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며 "그 안에서 컬리는 타 업체들을 신경쓰기 보다는 우리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도 이를 어떻게 지켜갈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을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적자가 상당한 수준이고 실질적 수익보다 (매각을 염두에 둔) 회사 이미지 높이기위한 노력만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슬아 대표는 "어떤 회사든 초기 투자 단계가 필요하고 지금까지의 적자는 투자 단계에서의 적자로, 처음부터 수익을 내면 그게 더 이상하다 생각한다"면서 "고객들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절한 인프라, 즉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않는 부분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공헌이익을 낸 지는 2년이 넘었다.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기간이 끝나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에 신경을 쓰고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비즈니스를 하는 건 회사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 회사의 영속성을 위해서도 꼭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마켓컬리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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