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로 조정된 두타면세점 오픈, 올빼미 영업에 차질 빚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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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로 조정된 두타면세점 오픈, 올빼미 영업에 차질 빚어지나
  • 김선호
  • 승인 2016.05.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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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0:30a.m.~2:00a.m, 화장품 “난 올빼미 아냐”
브랜드 유치 난항에 심야운영 인건비 부담까지 첩첩산중

동대문에 20일 오픈 예정인 두타면세점이 첩첩산중에 싸였다. 18일 오픈으로 알려졌던 일정이 20일로 미뤄지는 등 난항 중이다. 두타면세점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브랜드 유치 및 인건비 부담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새벽 2시까지 매장을 운영하지만 화장품 매장은 오후 11시에 문 닫는다”며 “주말은 24시간 하루종일 운영한다”고 밝혔다.

HG_003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오픈을 알리는 리플렛. 18일 오픈일이 20일에서 다시 18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20일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두타면세점의 화장품 매장이 전체 매장 새벽 2시 운영마감보다 이른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이유는 ‘인건비’ 부담 때문이다. 두타면세점은 명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운영하려고 했으나 신규 오픈한 면세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명되지 않아 판촉직원의 야간 운영 인건비가 부담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면세점과 브랜드 간의 협상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면세산업에 첫 발을 디딘 두산의 표류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 매장 문은 열려있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화장품 코너만 문을 닫은 올빼미 영업이 될 전망이다. 두타면세점 측은 “서울세관으로부터 17일 특허장을 교부 받았으며, 동대문 지역을 찾는 내외국인 고객이 주말에 특히 많은 점을 고려해 프리오픈 일자를 20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또한 두타면세점과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5월 중 SM면세점에 입점 운영 예정인 ‘에스티로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비롯해 6개월 간의 판촉사원 인건비까지 브랜드 측이 아닌 SM면세점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에스티로더’ 브랜드가 입점됐다. 면세점의 브랜드 협상력이 추락, 부티크에 이어 화장품까지 콧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두타면세점은 화장품을 비롯해 동대문 상권이 지닌 ‘패션·의류’와 올빼미 영업으로 방한 외래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두타면세점의 속내는 타다 못해 검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올빼미 영업은 ‘야간 인건비’로, 패션·의류 육성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작 매출을 견인하는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상력은 더욱 추락하고 있다.

두산타워 9개층을 사용하는 두타면세점은 총 면적 16,825㎡(약 5,090평) 규모로 이번 프리오픈 때는 우선 7개층 500여개 브랜드가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단체관광객보다는 FIT(개별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면세점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인 두타면세점의 오픈이 ‘기대’보다는 ‘우려’로 비춰지고 있다. 면세점이 인바운드 여행사에 지불하고 있는 ‘송객수수료’는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첩첩산중에 싸인 두타면세점의 출구 또한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관세청이 서울 지역 면세점 신규특허 4개를 추가할 계획으로, 브랜드에선 손을 내미는 여러 면세점 중 골라잡으면 된다. 신규면세점으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무리한 협상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관련 정부 관계자는 “각 면세점이 특허심사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브랜드 유치 및 매출 목표 등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이뤄낼 수 있는 협상 및 영업력이 있기 때문에 당시에 계획서에 포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두타면세점이 오픈하는 18일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오픈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한’ 매장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HG_002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이 오픈하는 두산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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