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타, 서울 면세시장 격전지서 ‘同商異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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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두타, 서울 면세시장 격전지서 ‘同商異評’
  • 김선호
  • 승인 2016.05.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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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지난 18일 매출 5억 달성
두타면세점 콘셉트·브랜드 유치에 ‘난항’...시장 안착 ‘물음표’

신세계·두타면세점이 각 지난 18일과 20일에 오픈해 유통시장의 이목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 쇼핑 공간 창출, 두타면세점은 심야 ‘부엉이’ 영업으로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다. ‘NEW NOW’ 콘셉트의 신세계와 ‘HERE ONLY’를 외치는 두타면세점, 두 신규면세점을 집중 탐구해 경쟁력을 분석해본다.

Duty_160524_002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화장품 매장 내 전경

Duty_160524_003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내 태양의 후예관 모습

○ 남대문·동대문에 새로운 면세점...입지를 살려라

남대문과 동대문에 면세점이 오픈했다. 서울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서울점’이라는 명칭에서 ‘남대문’이 아닌 ‘명동점’으로 바꿨다. 이에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도심관광 클러스터화를 이루고자 한다. 그 중 ‘명동’ 지역이 중화권에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전략으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명동은 방한 외래관광객에게 1위로 꼽히는 관광지로 나타났다.
‘서울점’, ‘남대문점’으로 점포명을 선정할 수도 있으나, 외래관광객이 인터넷을 통해 관광정보를 얻는 만큼 쇼핑 1번지 ‘명동’ 연관 검색어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은 방한 외래관광객 선호도 2위를 차지한 동대문시장을 꿰찼다. 단일 매장으로 ‘동대문점’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진 않았으나 동대문의 랜드마크 두산타워를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엔 동대문시장이 낙후된 상권으로 보일 수 있으나, 중화권엔 젊은 감성의 트렌디한 패션 1번지로 인식돼 있다”고 전했다. 기존 두타몰과의 매출 상승도 주목받고 있다.

○ 브랜드 유치 및 매장 구성은 희비 엇갈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대한 브랜드 유치 및 매장 구성은 ‘희(喜)’다. 작년 12월 오픈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에 비해서도 첫 오픈을 감안하면 시장 안착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평이다.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화장품 품목의 브랜드는 대부분 입점해 정상운영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 또한 “실제로 신세계가 면세점 특허를 얻고 난 후 몇 개 브랜드 측이 먼저 찾아와 입점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Duty_160524_004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 화장품 매장

업계의 기대만큼이나 오픈 첫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5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이 오픈 이후 일매출 2~3억원이었던 점과 단적으로 비교해도 높은 매출을 보였다.

두타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화장품 매장이 2개 층으로 나뉘어져 운영돼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남는다. 두타면세점 D1, D8층에 화장품 품목이 판매되고 있어 7개층을 사이에 두고 있다. 또한 국산 브랜드 중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이 아직 오픈을 하지 못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매장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이를 마치는 대로 해당 매장을 오픈해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Duty_160524_005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내 화장품 코너

두산은 두타면세점을 통해 국내 면세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또한 유통가들이 동대문 상권에 면세점을 오픈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던 지역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지역·업체가 모두 첫 발을 내딛는 중이다. 그러나 면세시장에 쟁쟁한 유통 업체들 간 격전을 벌이고 있어 두산의 전략이 유효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두타면세점은 D1층(화장품매장)과 D4층(케이컬쳐관)관만 새벽 2시가 아닌 밤 11시에 영업종료하게 되며, 심야영업 차별화를 위해 밤 11시부터는 ‘신데렐라 타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 역시 ‘한류스타’로 후광효과, 지드래곤·전지현과 송중기 면세점

문화와 유통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스타 마케팅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신세계는 지드래곤과 전지현을 앞세웠으며, 두타면세점은 송중기를 발탁해 전면에 내세웠다.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화권에 입지를 굳혔다. 또한 지드래곤은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감성으로 K-Pop를 대표하는 스타다. 한류열풍의 주역 드라마와 팝을 통해 신세계면세점 양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때문인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2층엔 ‘YG STORE’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매장에는 YG와 화장품 문샷 로고를 비롯해 지드래곤 모습이 배치돼 있다.

Duty_160524_006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2층에 위치한 ‘YG STORE’

두타면세점은 ‘송중기’ 면세점으로서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화권에서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두타면세점 D3층엔 ‘태양의 후예관’이 오픈했다. KBS 제작팀이 직접 디자인해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재현했다. 또한 면세점을 알리는 송중기 모습이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Duty_160524_007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간판스타 송중기가 밤 12시 신데렐라 타임세일을 알리고 있다.

럭셔리 빅 브랜드 유치 및 입점은 신세계·두타면세점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 브랜드가 유치 및 확정되더라도 이를 공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현재 업계 간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제 오픈까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두타면세점의 차별화 전략이 국내 면세시장을 관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지켜보는 중이다. 최대 관광상권 명동·남대문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은 쇼핑공간을 넘어선 ‘어메이징한’ 문화공간으로 발돋음한다는 전략과 면세업계 최초 동대문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의 유니크한 매력이 국내 면세시장에 등장, 서울 지역이 업계 간 격전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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