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韓 면세시장 규모 12조원 돌파...롯데·신라 점유율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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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韓 면세시장 규모 12조원 돌파...롯데·신라 점유율 낮아져
  • 김선호
  • 승인 2017.0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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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의 대거 등장으로 롯데·신라 과점율 낮아졌으나
시장지배적 추정사업자에 대한 논란 심화될 듯...기준마련 필요
중소·중견면세점은 제자리, 동화·SM면세점 ‘흔들’ 출혈경쟁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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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면세시장(기내면세점 미포함)이 12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기록으로 12조 2,757억원이다.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화장품 품목이 51.2%(6조 2,869억원)을 차지했으며, 가방류가 14%(1조 7,226억원), 시계 7.6%(9,311억원), 담배 4.9%(6,062억원) 비중으로 나타나 면세점에서 화장품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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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9조 1984억원) 대비 2016년 면세시장이 33.5%로 성장하게 된 배경엔 메르스 기저효과를 비롯해 방한 외래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으로 파악된다. 2015년 당시 메르스로 인해 방한 외래관광객이 급감하게 되고 하반기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이 났으나 약 9조원으로 전년비 성장한 추세를 보였다. 그리고 그 성장을 또 다시 지난해 매출로 증명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본점이 단연 업계 1위 점포 입지를 유지하며 2016년 총 5조 9,728억원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비 성장했으나 면세시장 총매출 중 약 48.6%(5조 9,728억)를 차지해 2015년 51.5%에서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이는 신라면세점에도 나타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 총 매출은 3조 82억으로 집계돼 면세시장 중 24.5%를 차지했다. 2015년 신라면세점은 시장점유율 28.1%를 차지했다. 롯데·신라면세점 합산 점유율은 2015년 79.6%였으나 2016년엔 73.1%로 낮아졌다.

다만,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의 2016년 매출이 3조 4,053억원으로 나타나 해당 매출을 신라면세점에 포함시킬 시 점유율이 약 3% 상승하게 된다. 또한 신세계면세점이 빠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롯데·신라·신세계 시장 점유율로 파악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시장지배적 추정사업자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 또는 3개 이하의 사업자가 75% 이상인 경우 해당 사업자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관세청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이를 적용시키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올해 2월부터 시행 예정인 관세법시행령 제192조의3에 따라 시장지배적 추정사업자(대기업)는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결과에서 일정 점수를 감점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의 상당수가 외래관광객에서 나오는 만큼 국내에 한정된 점유율이 아닌 글로벌 기준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현행 기준으론 오히려 해외 대기업 면세사업자의 국내 진출을 도와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면세점에 비해 신규의 성장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대표적이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15년 12월 오픈) 지난해에 3,971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16년 5월 오픈)은 3,489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신규면세점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15년 12월 오픈)이 2,237억, 동대문 두타면세점(‘16년 5월 오픈)이 1,110억원으로 집계, 일평균 매출론 신세계, 신라아이파크, 갤러리아, 두타 순이다.

그러나 중소·중견면세점은 울상이다. 면세시장 규모가 12조원을 돌파해 괄목할 성장을 이뤘으나 매출이 제자리걸음이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중견면세점 중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3,547억원으로 집계됐으나 2분기 960억에서 3분기 869억원, 4분기 817억원으로 기록해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 루이비통·구찌 매장이 철수함에 따라 올해 매출 하락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은 또한 3분기 186억원에서 4분기 16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초기 투자비용을 만회하기도 전에 매출 상승이 아닌 매출 하락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지방 중소·중견면세점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청주 중원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6억원 매출에 그쳤다.

'사드배치'로 한·중 간 관계가 악화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면세시장의 출혈경쟁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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