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관광가이드’...“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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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관광가이드’...“규제가 필요하다”
  • 김선호
  • 승인 2017.07.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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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역안내사, 1999년 의무화 사라져 지금까지 ‘불법’ 관행”
방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잘못된 안내’, ‘쇼핑 강요’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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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관광통역안내사를 통해 본 관광업계의 문제점 진단 및 개선방향 모색’ 토론회가 17일 개최됐다. 발제를 맡은 선문대 국제레져관광학과 임형택 교수는 “1999년 여행사의 관광통역안내사 고용 의무화 제도를 고용 ‘권고’로 자유화한 이후 문제점이 발생했다. 2009년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 고용 의무화 제도를 다시 도입했으나 이전 발생했던 문제들이 관행화됐다”며 “불법적인 부분과 문제가 지속되는 곳에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를 보였다. 최근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가 악화돼 올해 초부터 해당 수치가 급감했으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방한 관광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자격 관광가이드들의 왜곡된 역사 정보, 쇼핑 강요 등으로 인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장다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해당 문제가 고질적으로 남아 있어 업계에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D0717_002 사진=김선호 기자/ 7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관광산업발전을 위한 연속토론회' 첫 세미나가 개최됐다.

임 교수는 “중국을 대신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다변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시장 초기와 같은 초저가 덤핑 관광 근절 대비책 강구가 필요하며, 동남아지역 언어에 대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배출 및 교육이 시급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여행사의 무자격 가이드 고용으로 인해 한국 역사 왜곡, 과다한 쇼핑 강요 등 문제점이 발생해 관광경쟁력 및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자격증 위변조 방지 시스템 도입, 무자격 가이드활동 단속 및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례로 ‘시팅(Seating) 가이드’가 있다. 관광버스에만 앉아 있는 자격가이드로, 하는 일은 없으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격증만 보여주는 가이드를 말하는 일종의 탈법다. 또한 여행사·가이드에게 면세점이 제공하는 ‘송객수수료’가 높아짐에 따라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성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절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드한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보따리상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면세품 ‘대량 유통’ 등 관광객을 위한 면세점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봉애 회장은 “한국에서 전혀 교육 받은 적이 없는 외국인이 한국을 알리는 데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 타 직종은 외국인 대체 근무가 가능하나 관광통역안내사는 불가하다. 때문에 지속적인 재보수 교육과 함께 자격증 취득 후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며 “관광통역안내사들은 현재 비정규직들이 받고 있는 4대보험조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고 현실태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김영훈 전문위원은 “관광통역안내사는 외래관광객을 맞이하는 처음이자 마지막까지 관광프로그램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 개선 등 일부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관광당국의 개선책은 답보 상황에 놓여져 있어 실시 가능한 제도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기획과 김장호 과장은 “2017년 1월 기준 등록된 관광통역안내사는 총 28,929명이다. 동남아권 및 중동지역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통역안내사의 수급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인력 대상 관광통역안내사 교육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자 등에 대한 조치 강화를 통해 질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 관광분야 오정군 연구교수는 “국가관광 경쟁력 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관광통역안내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모바일, SNS 등 정보통신체계의 발달에 따른 관광 접근 체계의 변화와 FIT 증대, 반제도화된 관광의 선호라는 관광형태의 변화에 따라 한국 관광수용태세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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