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프리토마스쥴리 행보가 달라졌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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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프리토마스쥴리 행보가 달라졌다…이유는?
  • 조 휘광
  • 승인 2018.11.08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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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브랜드·지역사회와 상생 등 외부 홍보활동 눈길
'김해공항 면세점' 수성 위한 강력한 의지 표현 관측


▲ 듀프리토마스쥴리 면세점이 대외 홍보활동에 처음으로 나섰던 지역 대학, 고교생 대상 면세점 취업 산학협력활동 모습 .


듀프리토마스쥴리의 대외 행보에 변화 조짐이 포착된다.

듀프리토마스쥴리(이하 토마스쥴리)는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글로벌 1위 면세점 업체인 스위스 듀프리의 한국 내 합자회사다. 김해공항 면세점(DF2)을 2014년부터 운영해 왔지만 대외적으로 별다른 교류가 없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언론은 물론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도 사정을 잘 알지 못할 정도다.


■ 사업 진출 이후 최초로 언론사에 보도자료

그러던 듀프리토마스쥴리가 최근 대외 홍보를 시작했다. 듀프리는 8일 한국 브랜드 제품을 듀프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홍콩과 마카오지역 면세점에 입점시켰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CJ 비비고, KT&G 정관장, 제주도 초콜릿 제키스를 홍콩과 마카오 듀프리 면세점에 입점시켰다는 내용이다. 국내 브랜드 해외진출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에는 부산지역 면세점 전문가 육성 산학협력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산 지역 고교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산학교류를 통해 면세점 취업교육을 하고 고용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이 프로그램을 2014년부터 시행했지만 대외적으로 홍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과의 상생활동, 국내 브랜드 지원 등 활동은 면세점 입찰 평가항목에도 들어있다.


▲ 듀프리토마스쥴리가 홍콩과 마카오 듀프리 면세점에 입점시킨 국내브랜드 정관장 코너.


■ 내년 2월 만료되는 특허기간 연장 거부당해

토마스쥴리가 대외홍보에 나선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려는 취지로 해석한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현재 운영하고 있지만 곧 공개경쟁에 붙여지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 참여해 사업권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보고 있다.

사실 그간 국내에서 토마스쥴리에 대한 이미지는 곱지 않았다. 외부 노출을 자제하는 데다 글로벌 1위 기업 관계사임에도 중소기업이다보니 '굴러온 돌'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무늬만 중소기업'이 중소기업 면세점 구역에 발을 들이댄다고 보는 시각이다.

토마스쥴리가 운영하고 있는 김해공항 면세점 DF2 구역은 내년 2월 4일 특허기간이 만료된다. 듀프리측은 한국공항공사에 특허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 입찰이 열리게 됐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은 1회에 한해 특허권을 연장할 수 있다. 연장이 거부된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제출 서류 미비라는 게 공개된 이유일 뿐이다. 토마스쥴리 측은 특허 연장 거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계자 말을 유추 해석하면, 1회 연장이 가능하지만 공항에 들어온 첫번째 중소중견 면세점이다보니 (선례가 없어서) 연장을 확신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 구역에서 5년간 영업을 해왔고 190명 직원들의 삶의 근거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매출 1000억 예상…특허권 유지 험난한 산

지난 1일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7개 유력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들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토마스쥴리는 지난해 이 구역에서 85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9월까지 693억원을 올려 연내 100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매출 수백억원대인 대부분 중소중견 면세점으로서는 탐나는 먹이감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4~5개 업체는 실제 입찰에 참가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토마스쥴리 또한 출사표를 던지고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낙찰받지 못하면 김해공항에서 짐을 싸야하고 국내 영업근거지를 잃게 된다.

이달 말로 예정된 입찰을 앞두고도 벌써부터 업계 일각에서 중소중견기업 자격시비가 나온다. 향토기업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불거진다. 글로벌 면세점 강자를 향한 곱잖은 시선, 중소기업 자격 시비, 향토기업의 도전 등 토마스쥴리가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아직 미약하지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듀프리토마스쥴리의 행로와 분투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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