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벼워진 장바구니…가격 낮추고 용량 늘린 ‘역(逆)슈링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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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벼워진 장바구니…가격 낮추고 용량 늘린 ‘역(逆)슈링크’가 뜬다
  • 박주범
  • 승인 2024.05.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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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소주 선양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영향으로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경제 부담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특히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김밥, 햄버거, 치킨 등 외식업계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식음료업계에 제품 가격은 그대로 받으면서 용량은 줄이는, 눈속임 일종인 ‘슈링크플레이션’이 만연한 가운데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린 ‘역(逆)슈링크’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선양소주는 국내 최저 도수(14.9도)·최저 칼로리(531kcal) 소주 선양의 640㎖ PET 제품을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3300원에 판매되는 640㎖ 페트병 소주 대비 동일한 용량에 정상가 3000원으로 저렴하다. 선양 640㎖ PET가 최저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출시 첫 주(3/14~3/20)대비 최근 일주일(4/29~5/5) 매출이 94.8% 급증한 것도 고물가에 가성비를 택하는 소비자들을 잘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맘스피자 ‘콤비네이션피자’, ‘불고기피자’, 이디야 스틱커피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농심켈로그 ‘컵시리얼’ 4종, 이랜드팜앤푸드 ‘애슐리 크리스피 소시지탱글 핫도그’

농심켈로그는 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은 33% 늘린 ‘컵시리얼’을 출시했다. 같은 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증량된 컵시리얼은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후루트링’, ‘아몬드 푸레이크’ 등 4종이다. 1900원의 동일한 가격에 중량은 30g에서 40g으로 늘렸다.

맘스터치의 맘스피자는 최근 ‘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의 가격을 1000원씩 인하했다. 맘스터치는 고물가 시대에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전략이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스틱커피를 리뉴얼하면서 ‘카페 라떼’와 ‘바닐라 라떼’의 용량을 기존 대비 약 10% 늘렸다. 이 제품은 특허기술인 ‘복합 블렌딩 커피 제조 방법’으로 가공한 원두를 사용해 커피의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용량을 늘린 만큼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이랜드팜앤푸드의 ‘애슐리 핫도그’ 3종은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은 38% 낮추고 용량은 2배 높여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찾는 고객을 겨냥했다. 해당 제품은 ‘크리스피 소시지탱글 핫도그’, ‘모짜탱글 핫도그’, ‘포테이토 핫도그’ 등이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합리적 가격과 대용량을 앞세운 역슈링크 제품에 대한 알뜰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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