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상어들에게 너무 미안, '죠스'로 남획 시작…아직도 후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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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상어들에게 너무 미안, '죠스'로 남획 시작…아직도 후회돼"
  • 박홍규
  • 승인 2022.12.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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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과장돼 상어 남획으로 이어져…"상어들 내게 화나 있을 것"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자신의 영화 '죠스'(Jaws) 흥행으로 상어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 에서 그의 영화로 인해 일어난 상어 개체 수 감소와 관련해 "진심으로, 오늘날까지도 후회한다"고 말했다.

1975년 개봉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영화 '죠스'는 미국 한 해안가 마을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죠스'는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지만, 사람을 상대로 한 상어의 공격성이 과장된 탓에 경쟁적인 상어 남획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 상어 연구를 위한 플로리다프로그램(FPSR)에 따르면 '죠스' 개봉 이후 수년간 북미 동해안 상어 개체 수는 50% 급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날 상어들로 둘러싸인 무인도에 갇힌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게 내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상어에게 잡아먹힐까 두려운 게 아니라, 상어들이 1975년 이후 미치광이 낚시꾼들 사이에서 일어난 광풍과 관련해 내게 화나 있을까 두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을 조종하는 게 영화감독의 역할은 아니다"라면서도 '죠스'와 그가 각본을 쓴 1982년 공포영화 '폴터가이스트'가 관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인정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E.T.', '쉰들러 리스트', '쥬라기공원' 등 수없는 히트작을 탄생시킨 거장으로 올해는 자전적 영화 '더 페이블맨스'로 관객을 찾았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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