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입찰, 높은 최저입찰가로 대기업들도 배팅금액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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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입찰, 높은 최저입찰가로 대기업들도 배팅금액에 ‘신중’
  • 백진
  • 승인 2016.03.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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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입찰설명회에 22개 업체 몰려...현 사업자 롯데, 신라는 수성에 총력

“최저입찰가로 들어가더라도 적자 피하기 어려워” 서류제출 마지막 날까지 금액배팅 눈치싸움 예상돼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작년 대기업간 치열했던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이 김포와 김해공항 출국장면세점 입찰에까지 번지고 있지만, 공항공사의 과도한 최저입찰가 산정으로 기업들도 배팅을 고심하고 있다. 보통 출국장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구조이나,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9일 열렸던 김해공항 입찰 설명회에 롯데와 신라, 한화, 두산 등 대기업이 참가했으며, 중소기업으로는 SM과 부산 패션기업인 형지, 사후면세점 업체인 정남쇼핑 등이 참가했다. 바로 11일 열린 김포공항 설명회엔 22곳의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김포의 경우 김해공항 특허를 반납한 신세계면세점과 서울 시내 면세점 진입의사를 보이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참가해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출국장 면세점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액경쟁도 치솟아 업계는 금액배팅에 더 복잡한 셈법에 들어가게 됐다. 김포공항 주류담배 판매자인 롯데와 화장품 향수 매장인 신라는 매년 700억~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20~290억 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김포공항의 상징성과 박리다매 수익구조인 국내 면세시장의 특성상 이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최저보장금액이 높아 가뜩이나 수익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경쟁자들이 몰려 더욱 입찰금액을 정하기 어려워졌다”며 “유통대기업 신세계만 봐도 너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손들고 나오지 않았느냐. 예상 매출액이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적자폭을 감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금액을 배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과 같이 무리한 금액을 써 내기엔 최근 면세산업의 기류가 영업이익감소, 관광객 증가율 감소 등 업체들에게 녹록치 않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공항면세점은 편수증가분에 따라 임대료가 다시 조정되기 때문에 업체들도 신중한 금액을 쓸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일평균 출국자 수가 5천~6천 명 사이”라며 “김포와 김해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해 매출은 많지 않지만, 시내면세점과의 연계 홍보 등 시너지 효과 때문에 많은 업체가 탐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국장면세점 특허입찰은 현재 롯데와 신라 두 업체의 김포공항 운영기간이 오는 5월 12일 만료되고, 김해공항의 경우 높은 임대료로 인한 적자로 인해 신세계가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총 3곳의 특허가 나오게 됐다. 서류 접수 마감은 김해공항이 3월 30일, 김포공항이 4월 1일이다. 결과는 4월 5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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