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섬 통째로 면세혜택...‘리다오 면세정책’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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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섬 통째로 면세혜택...‘리다오 면세정책’ 집중 분석
  • 김선호
  • 승인 2016.04.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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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몰’·‘하이난면세’ 면세점의 급속 성장
확장되는 중국 면세시장, 중국인 관광객 자국으로 쏠림 현상으로 해외시장에 위협

G_008 이미지출처: Google map, 제작: 김선호 기자/ 중국 하이난성 내 면세점 위치, 북부엔 하이난면세가 운영하는 하이커우 메이란공항면세점, 남부엔 CDFG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 '싼야면세점'이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싼야 지역엔 추가적으로 면세점이 올해 9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면세시장 관련 정책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리다오 면세(离岛免税)정책’이다. 이는 중국에 위치한 섬에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소비진작’ 정책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난섬(해남도)이 대표적이다.

2011년 하이난성 싼야에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업계 최대 규모(총 3층, 약 7만 ㎡)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또한 하이난성 북부 하이커우엔 메이란공항에서 ‘하이난면세’ 기업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면세점의 2015년 누적 총 매출은 190억 위안(29억 3천만달러·한화 약 3조 3,669억원)이라고 중국 하이커우 관광청이 발표했다. ‘11년 대비 ‘12년엔 137% 매출 증가를 이뤘으며, 그 이후로도 전년대비 ‘13년 42%, ‘14년 29%, ‘15년 28%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최근 2015년엔 연매출 55억 4천만 위안(8억 4,200만달러·한화 약 9,675억 4,22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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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 매출은 19억 7,141만 1,765달러(한화 약 2조 2,653억원)이다. 단순 비교로 하이난성 내 두 면세점 총매출이 단일점포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의 절반 미만 수준인 셈이다. 그러나 중국의 면세업체는 국영기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관련 당국의 적극적인 마케팅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이난 지역 두 곳의 면세점(싼야면세점·메이란공항면세점)에 이어 싼야 지역에 추가적으로 시내면세점을 올해 9월에 오픈할 예정으로 성장 전망은 ‘청신호’다.

하이난성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CDFG는 1984년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받는 전국 범위의 면세업체다. 현재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명품점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항, 기내, 항만 등 최대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공항 내 입국장면세점까지 19곳을 추가적으로 오픈할 예정으로 중국 내 늘어나는 면세시장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CDFG는 지난 2월부터 하이난에서 온라인시장을 개척해 해당 지역 거주자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난면세(海南免税·Hainan Duty Free)는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면세점 운영 승인을 받은 국유기업으로 중국 지방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기업은 중국 정부가 하이난섬을 세계 일류 관광휴양지로 육성하겠다는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설립됐다. 하이커우 메이란공항점(兰机场免税店)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올해 상반기 하이난성 싼야 지역에 시내면세점 승인을 받고자 했으나 탈락했다. 국내 신세계디에프는 하이난면세와 한국 상품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하이난면세가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지 못해 계약 건은 난항 중에 있다.

즉, 2015년 매출 기준 단면으로만 보면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면세정책 및 세계 최대 규모의 싼야면세점에 비해 하이난성 면세점 매출은 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아직 탄력을 받지 않았다’는 평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하이난 섬을 찾은 자국민에게 면세한도를 8천위안(한화 약 145만원)에서 1만6천위안(한화 약 29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구매 횟수 및 품목에 관계없이 금액 한도 내에서 무제한 구매 또한 가능하다.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 간의 면세시장 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수록 주변 해외 관광지는 이와 같은 현상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이 자국에서 열리고, 정작 해외에선 닫히는 ‘매출 저조’가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중국 언론 ‘finance.qq’는 “2016년 1, 2월 하이난성 싼야면세점을 찾은 쇼핑 여행객 수가 약 42만명, 판매 수입이 17억 2800억 위안(한화 약 3,053억 7,21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했다”며 “면세정책의 일환으로 제한을 완화하고 면세점을 증설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제여행사를 비롯해 홍콩여행사와 협력해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해외 관광지로 한국·일본·태국이 꼽힌다. 삼국 간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의 관광시장 및 면세시장은 자국민 대상 마케팅 및 프로모션이 중국인들의 해외로 향하는 발길을 ‘유턴’시키고 있다. 곧 다가오는 중국 황금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에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 내 여행을 택할 것인지, 해외 관광지를 택할 것인지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의 구매력이 높은 만큼 ‘지우링허우’(90년대 출생)와 ‘바링허우’(80년대 출생) 세대의 동향도 주목해야 될 대상이다. 이들은 중국의 ‘한가구 한자녀 정책(독생자녀제)’이 실시된 이후에 출생된 젊은 세대로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부모 세대와 차별되는 개성을 중시하면서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외 관광시장 및 면세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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