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격의 한국 화장품’ 신규면세점 누적 매출순위...K뷰티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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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격의 한국 화장품’ 신규면세점 누적 매출순위...K뷰티 '압승'
  • 백진
  • 승인 2016.08.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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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5곳, 화장품 매출 1위에서 10위까지 대부분 한국브랜드가 점령
업계 “중국인 단체관광객 집중명품 부티크 미입점 영향…그러나 기존 업체 역시 비슷한 기류일 것”

신규면세점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순위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파전이다. 신규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장품으로 LG생활건강의 ‘후’가 5곳 중 4곳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라네즈’가 갤러리아를 제외한 모든 신규면세점에서 3위를 차지했다. 작년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던 '이니스프리'는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S--06 -각 면세점 오픈 이후부터 누적 매출 순 정렬. 갤러리아면세점은 국산 화장품만 기준으로 함. 신세계면세점은 뷰티 카테고리 기준. 두타면세점은 아모레퍼시픽이 입점한 7월 20일 이후부터 집계한 자료임을 밝힘.

특히 ‘숨’과 ‘닥터자르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래는 전체를 아우르는 작년 매출순위지만, 국산화장품 후, 설화수, 헤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10위권 내에 들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면세점 매출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숨과 닥터자르트가 올해 상위권 화장품 브랜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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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한국화장품이 점령한 다른 신규면세점들과는 다르게 신세계면세점은 수입 브랜드인 입생로랑 코스메틱과 에스티로더가 10위권 내에 들었다는 점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타 신규업체들과 달리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FIT소비자와 내국인 구매자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비교적 고른 브랜드 분포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오픈 당시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 구성을 단체 관광객 구매자들보다 1인당 구매액이 큰 FIT(개별자유여행객)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던 대로 현재 순항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수입화장품의 경우 주로 내국인과 중국 FIT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위주로 순위가 높게 체크됐다”며 “인터넷면세점(서울 명동점)이 아직 오픈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온라인 몰 오픈이 예정된 하반기 매출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면세점들이 기존 롯데와 신라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면세점 자체보다는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편”이라며 “매출을 일으키는 주요 고객층이 중국인 단체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이 주로 한국화장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출 쏠림 현상이 더욱 부각돼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작년 면세업계  9조 2천억 매출 중 화장품 카테고리가 45.5%를 차지했던 만큼, 아직 명품 부티크 매장이 자리잡지 못한 신규면세점의 매출 대부분이 화장품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이번 브랜드 순위가 곧 신규면세점 전체 매출순위를 나타냄과 동시에, 한국 화장품이 면세점 매출을 올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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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미 롯데와 신라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입생로랑과 디올, 키엘 등 몇 개 수입브랜드를 제외하고 기존 면세점의 화장품 카테고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마스크팩과 색조라인을 강조한 국내 브랜들이 꾸준히 성장세에 있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한 국내 면세점의 기형적인 한국화장품 쏠림 현상이 오히려 국내 면세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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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 사이, 시내면세점의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견인한 셈이어서,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내국인과 타 국가 외국인들이 채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미 외국인 매출 중 중국인이 85%를 차지하며,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이들의 매출액은 52%에 달한다. 때문에 면세업계는 한국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으로 하반기 매출에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 한 상태다.

한 면세점 판촉팀 관계자는 “과거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분쟁으로 일본 관광시장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보완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이미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사실상 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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