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 검찰 소환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유통업계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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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 검찰 소환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유통업계 ‘비통’
  • 김선호
  • 승인 2016.08.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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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정된 검찰 출석 앞두고 悲報...“수사 일정 재검토”
위기의 롯데, 그룹 ‘2인자’에 대한 재조명 이뤄질 듯

LOTTE_005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면세점이 위치한 소공동의 롯데타운.


검찰이 롯데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린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이 부회장은 양평균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롯데는 요직을 맡아 주요 사업 진행해오던 2인자를 잃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던 이 부회장의 비보로 그룹 전체적으로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은 평소 윤리경영은 기업가치 향상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롯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항상 강조해왔다”며 “관리, 영업, 매입 등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을 거친 분으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신동빈 회장 또한 ‘비통’한 마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오너 신 씨 일가(一家)가 모두 침통한 분위기다.

지난 6월부터 검찰은 롯데 정책본부를 압수수색하며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제2인자로 불리는 이 부회장에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 및 신동빈 회장을 소환해 롯데수사의 마침표가 찍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수사 일정은 재검토 돼 미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수사에 집중된 이목이 ‘면세점’으로 눈이 옮겨가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 지난 7월 1일 롯데그룹 일가 중 처음으로 검찰에 직접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8월 19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이 있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혐의의 판결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향방이 가릴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올 하반기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면 문이 닫힌 채 자취를 감출 수도 있는 최대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 국내 면세점 중 3위 점포가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롯데수사, 신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혐의 등 롯데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각 혐의 및 의혹이 별개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롯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며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져 ‘비통’하다. 이 소식이 또 다시 여론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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