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 시내면세점 탓에 날아간 ‘4,400억’ 매출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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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시내면세점 탓에 날아간 ‘4,400억’ 매출목표
  • 김선호
  • 승인 2016.10.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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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맞은 SM면세점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 ‘순항’
시내면세점은 매출 목표에 비해 1/5 수준에 그칠 전망

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과 인사동 시내면세점 두 곳을 운영, 두 곳 매출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M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11월 1일 1주년을 맞아 연매출 목표 90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으나, 시내면세점 연매출 3,500억을 목표했으나, 드러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5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인천공항점·시내면세점 합산 4,400억원 매출 목표가 이미 날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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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매출 실적이 국내 면세시장의 단면을 대표적으로 보여줬다.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로 인천공항에 작년 11월 1일 그랜드오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픈 초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나, 점차 매출 상승을 이뤄 1주년을 맞은 이 때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은 올해 1월 29일 프리오픈한 데 이어 매출 실적이 반등하질 않고 있다. 최근 9월 SM면세점 시내면세점은 58억 5,915만원 매출을 기록해, 일평균 1억 9,5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매출로 계산하면 약 713억 수준이다.

d1031_004 사진제공: SM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지역에 위치한 SM면세점 출국장면세점 전경.

SM면세점 출국장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동편 12·24번 게이트 인근에 위치한다. 중소·중견업체로 출국장면세점 입찰에 참여, 대기업의 높은 임대료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시내면세점 운영 시 단체관광객 모집에 여행사·가이드에 지불되는 ‘송객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SM면세점 측은 “국산품 비중 확장과 중소중견면세점 특성에 맞춘 차별적 상품 구성, 모기업 하나투어와의 강력한 연계마케팅으로 매장 방문객 증대가 주효했으며, 친절 서비스와 안정적인 신속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고객뿐 아니라 인천공항 유관부서로부터도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인천공항점이 시장안착에 성공한 요인을 설명했다.

Photograph=Kim Seon-ho/ View of the inside of a small and medium-sized downtown duty free shop. 사진=김선호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시내면세점 내 전경. 단체관광객이 유치가 되지 않는 날은 한적한 모습이다.

그러나 시내면세점에선 해당 강점이 통하지 않았다. 모기업 하나투어를 통한 연계마케팅에도 불구하고 FIT(개별자유여행객) 유인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면세점이 단체관광객을 몰아주는 대가로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를 부담이 커져 초기 사업투자 비용으로 인한 적자도 만회하기 힘들어졌다.

현재까지 면세점별 최대 매출 중 35%를 송객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중견업체로서는 면세품 판매가 이뤄질수록 적자가 더 발생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M면세점뿐만 아니라 전체 국내면세시장의 모습이 이와 같다. 면세점이 늘어나 송객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때문에 호황을 누리더라도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중견 면세점에 대한 대책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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