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도장 ‘통합인도장’ 도입되면 전쟁 같은 물건수령은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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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인도장 ‘통합인도장’ 도입되면 전쟁 같은 물건수령은 이젠 안녕
  • 서미희
  • 승인 2016.11.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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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인도장 논의 상당부분 진척 중이지만 이를 위해 각 이해단체 합의 필요
공간우선? 중복투자? 자원 중복? 모든 우려 불식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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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여행객이 몰리는 시간대 인천공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혼잡한 인도장에 대한 해법이 여러모로 모색되고 있다. 공항 ‘인도장’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인터넷면세점이나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공항에서 찾아가는 장소다. 흔히 ‘보세구역’이라고 표현하는 출국장 물품 인도 장소를 칭한다.

인천공항 내 동편과 서편에 멀리 떨어진 면세품 인도장은 잘못 선택하는 순간 30분 시간 허비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은 해외로 나가는 국내 최고의 관문답게 전국 시내면세점 면세 구매 물품의 약 70%가 움직이는 핵심적인 장소다.

만일 항공 스케줄이나 시간이 촉박해 물건을 인도받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생기는데 이를 ‘면세물품 미인도’라고 한다. 이때는 주로 주문이 자동 취소되거나 환불된다. 구매자가 구매 물품을 다시 받고자 하면 입국 시 수령이 불가능하기에 재출국 시 인도받아야 하는 등 과정과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1개월이 경과 됐을 시엔 세관법상 판매 취소된다. 그래서 미인도는 대개 상품을 사지 못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 면세점 쇼핑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

 

작년 5월 인천공항 인도장에서 발생한 대량 미인도 사태로 인해 신규 인도장이 설치되고 상시로 운영되는 임시 인도장 운영 등 미봉책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선 낡은 레퍼토리로 반복된다. 그래서 ‘시스템’과 ‘공간’, ‘인력’ 등이 모두 통합된 ‘통합인도장’에 대한 논의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제는 통합인도장 문제가 구체화 될 때가 된 것이다. 관세청을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한국면세협회, 면세업계 등 모두가 눈앞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큰 그림을 그리고 발 빠르게 협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인도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4층 서편(주로 아시아나 이용고객)과 동편(주로 대한항공 이용고객) 인도장, 탑승동 인도장(중국국제항공 전용 제외)이다.

방한 외래관광객 수치가 1~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33.1% 증가한 1,459만 명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는 11월 중순쯤 외국인 관광객 누계가 1,5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 올 12월까지 방한객 유치목표는 1,650만 명을 초과하는 1,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면세업계 담당자는 통합인도장 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 사전에 필요한 3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로는 물류 시스템 통합, 둘째로는 물류 인력 통합, 마지막으로는 전산망-공간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별로 따로 대기 후 물품을 인도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한 롯데면세점의 원 패킹(One packing) 시스템과 비슷한 원 스탑(One stop)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면세점 별로 어떤 물품을 구매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합인도장은 여러 면세점에서 구매한 개별 물품에 대해 롯데면세점식 ‘원 패킹’ 물류과정을 거쳐 인도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구매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발 디딜 틈 없는 좁은 공간에서 면세점별 대기표를 뽑고 순서대로 여기서 물건 찾고 다른 곳을 들러 다시 물건을 수령하는 식의 체력소모 역시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인천 공항에 대한 만족도 또한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통합인도장 시스템의 단점으로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도 있다. 바로 공간의 통합, 면세점별 시스템과 관세청 시스템의 통합, 마지막으로는 인적 통합이다.

위 세 가지 기준을 협의해서 통합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데의 시간적, 물리적, 경제적 비용 또한 단기적으로는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이미 인도장 부지와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면세점의 경우, 굳이 비용을 내서 통합인도장 구축에 발 벗고 나설 동기도 부족하다. 이렇듯 각 사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합의점 도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제 단체와 정부기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공론화 장을 만들어 대승적 견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대로 추진된다면 생각보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은 새로운 변화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통합인도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 쌓는 공사가 아니다.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가되 마지막에 접근하는 인터페이스만 달라진다. 물리적으로는 같고, 소프트웨어만 새로워질 뿐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적치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 이점이 바로 인천공항과 업계 간 합의가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업계와 기관 간의 상호 이해가 충돌되는 부분이 현재 존재하기에 원래 올해에 시도하려고 했던 통합인도장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 당사자 간의 양보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양보와 협의가 이뤄진다면 공간에 대한 논의와 시설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비용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스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통합인도장 구현이 사실상 구체화 돼 가고 있는 단계다. 이를 위해 제 단체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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