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강남?"…시내면세점 피말리는 입지전쟁 신라·신세계·현대 등 2~3곳 후보지 놓고 검토…입찰 직전까지 눈치작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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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강남?"…시내면세점 피말리는 입지전쟁 신라·신세계·현대 등 2~3곳 후보지 놓고 검토…입찰 직전까지 눈치작전 불가피
  • 김형훈
  • 승인 2015.03.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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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야경 신라호텔 야경

신세계센텀시티 야경 신세계센텀시티 야경

현대 사옥 전경 현대 사옥 전경

 

"도심에 열까? 강남에 열까?" 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3개(대기업 2개, 중견·중소기업 1개)추가 입찰을 앞두고 사업장 입지를 둘러싼 유통업계 눈치작전이 뜨겁다.

시내면세점 입찰을 주관하는 관세청이 재무건전성과 경영능력 외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를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어서다. 사업장을 어느 곳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입찰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알짜사업 무조건 따자"…최소 2∼3곳 후보지 검토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면세점 업체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이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시내면세점 사업지 물색에 한창이다.

 

면세점 업계 2위인 호텔신라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강남구 청담동·신사동 일대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가 2011년 매입한 종로구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 부지가 유력한 사업지로 거론된다. 이곳은 인사동 관광상권으로 현재 호텔로 인허가를 받아 공사가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강북권인 장충동에서 이미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 인 만큼 이번 입찰에 강남권 사업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심에 사업장을 추가로 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세계가 신규로 사업권을 획득해 충무로 본점에 면세점을 열 경우 명동상권에서 다소 먼 장충동 신라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을 후보지로 놓고 사업성을 따지고 있다. 본점 옆 메사빌딩의 경우 구분등기 소유자와 임차상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시내면세점 후보지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본점과 강남점은 매장 구성을 조정해 1∼2개 층을 비우면 면세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권인 무역센터점, 강서권인 신촌점 등 자체 사업장 외에 도심권인 동대문 케레스타 쇼핑몰을 임차해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권에 자체 사업장이 없는 만큼 관광상권 쇼핑몰을 빌려 면세점과 아울렛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시청 더플라자 호텔 뒷편 한화빌딩과 한화손보빌딩을 유력한 입지 후보로 검토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사업지로 정했다. 반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는 시내면세점 3개를 운영 중이어서 이번 입찰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남 1곳, 강북 1곳' 유력…피 말리는 눈치작전

유통업계가 다수의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대기업에 배정된 사업권 2개가 '강남 1곳, 강북 1곳'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 관광상권이 유리할 것 같지만 소공동 롯데, 장충동 신라, 광화문 동화 등 기존 면세점이 강북권에 밀집돼 있는데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특정지역에 면세점을 몰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가로수길, 청담동 등 강남 관광상권이 커지는 것도 사업지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경쟁업체가 어느 곳에 시내면세점 사업지를 정할지에 따라 입찰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종 사업지를 정하지 않고 복수의 사업장 입찰을 준비하는 등 입찰 직전까지 피말리는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지 주변 관광 인프라가 평가 기준에 포함됐고, 사업자로 선정되면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사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6∼7월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건물을 신축하거나 대규모 리모델링은 어렵고 자체 사업장이나 기존 건물을 임차해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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