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드 후폭풍에 고통받는 제주, 바오젠 거리 폐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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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드 후폭풍에 고통받는 제주, 바오젠 거리 폐업 속출
  • 김재영
  • 승인 2017.04.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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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제선은 텅텅비고 국내선은 바글바글
연동 바오젠거리는 을씨년스럽다 못해 폐업도 속출

jeju_airport1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오후 3시경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수속대 전경.


사드로 인해 직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제주를 지난 14일(금) 방문했다. 연중무휴로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던 제주가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럽다.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국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제주 상권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그동안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세기는 물론 크루즈로 제주 상권의 붐을 이뤘다면 국내 여행객들은 제주에서 상품구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jeju_baozen1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제주 연동의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방문 거리인 바오젠 거리에 중국인은 자취를 완전히 감췄다. 드넓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중국인 관광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을씨년스러운 거리로 변해버렸다. 상가 곳곳은 50%~80% 할인 광고 문구가 난무하지만 손님이 없다. 곳곳에 폐업한 가게의 모습과 폐업정리를 알리는 할인판매 매대가 보일 뿐이다.

jeju_bazen2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제주 연동 바오젠 거리의 폐업정리 매대


바오젠 거리에서 만난 윤영금(48)씨는 “제주에서 10여년 간 일하고 있지만 이런 위기는 처음이라며 평소 이 거리의 화장품 가게 매출액이 2천만원 수준인데 사드 위기가 발생한 후 백만원 매출도 힘들다며 임대료나 관리비, 전기세도 내기 힘들어 최근 그동안 근무했던 잡화 매장을 폐업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장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제품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jeju_baozen_3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제주 연동의 바오젠 거리의 해녀상을 뒤로 페업한 몽벨 매장의 을씨년 스러운 모습


제주지역의 문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있다는 점이다. 택시기사 조성윤(51)씨는 “갑작스런 위기에 제주 전역이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을 위해서는 평소 2일 근무하고 1일 쉬는 업무로 인해 사납금을 제하고 약 20만원의 실적을 올리면 되는데 사드 이전에는 그냥 저냥 생활에 필요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도 그 수준을 채우기가 힘들다며 아무래도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제주지역 사람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다”고 지역상황을 전했다.

jeju_airport2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승객 모습


공항의 사정 역시 이런 제주사정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국제선 영역은 사람이 없어 텅텅 비어 있지만 국내선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평일에도 발디딜틈이 없다. 제주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중인 갤러리아면세점 차영수 파트장은 “평소 국제선 이용객이 월 평균 약 3,300여명이었는데 현재는 7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도 대부분 내국인 위주로 중국인 관광객은 그 수가 정말 많이 줄었다”며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약 80% 수준이 줄어 임대료 보다도 매출액이 적은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jeju_shinla 사진 = 김재영 기자 / 4월 14일 오후 제주신라면세점 주차장. 버스 전용 라인만 선명히 들어나고 단체관광객을 실은 버스 한대 보이지 않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돌리자는 구호가 무색하게 제주는 사드로 인한 후폭풍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권은 대선정국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위기를 전혀 돌보지 못하고 있고, 정부는 원론적인 대책만 되풀이하는 사이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 면세산업은 뿌리부터 붕괴되고 있다.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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