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롯데면세점, 어쩌다 이 지경...“아직도 떨어질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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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롯데면세점, 어쩌다 이 지경...“아직도 떨어질 곳이?”
  • 김재영
  • 승인 2017.06.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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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장선욱 대표, “불가피하게 추가적인 대책들이 마련될 수 있다” 고충토로
팀장급 이상 직원 및 임원 40여명 자발적 연봉 10% 반납 보도자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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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면세점이며 2016년 글로벌 3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22일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 장기화, 선제적 위기 대응 나섰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드·공항임대료·특허수수료로 인한 수익 악화를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는 물론 롯데면세점 손익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선제적인 조치로 21일 위기극복을 위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원가절감과 비용감축에 대해 결의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보도자료에도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감소가 연말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는 지난 12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려움을 직접 호소하며 “창립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러온 성공의 경험이 스스로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비용 감축 노력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직원에게 요청했다. 또 “앞으로 경영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불가피하게 추가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내용도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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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욱 대표의 사내 게시판 글을 본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롯데면세점의 위기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측했다. 적자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추가적인 대책을 논의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매년 롯데면세점 직원들에게 연초에 지급되는 2,500만원에서 3천 만원 정도 지급되는 성과급 삭감이 1순위에 해당할 것이며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홍보팀은 “각 팀별 법인카드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대폭적으로 위축된 상황은 아니며 기존 팀별 상황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던 법인카드가 결제 단계가 2~3단계 늘은 것은 사실이나 4월과 5월 적자 폭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최고 책임자인 장선욱 대표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 내외적인 요소로 인해 ‘매출감소’, ‘시장점유율 잠식’, ‘손익악화’라는 직면한 3대 위기를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참여 없이 단지 직원들의 고통 감내를 통해서 돌파하려 한다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사스 위기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대폭적으로 줄었지만 면세점의 매출은 전월대비 약간 떨어지거나 일부 상승하는 기현상이 보이는 등 ‘따이공(代工)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국내 면세점 매출의 40% 정도는 중국 보따리상 판매량이라는 루머가 바로 그것이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손익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매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판매전략은 스스로의 손익을 갉아먹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국내 최대 롯데면세점의 위기는 연쇄적으로 다른 대기업 면세점은 물론 국내 중소·중견면세점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디다빗리포트의 창립자인 무디가 말한 대로 “한국의 정부와 정책이 업계를 쥐어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다”는 우려가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지는 결과다. 우선 급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부분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무너져 가는 면세점 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징벌적 성격의 매출연동 특허수수료 폐지’등 업계의 숨통을 틔우는 정책 반영이 시급하다. 업계 역시 구조를 바꾸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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