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한파] “한산해진 면세점...사라진 中”...신세계면세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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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 “한산해진 면세점...사라진 中”...신세계면세점 현장
  • 김선호
  • 승인 2017.07.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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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그나마 입지가 좋아서...”
해외 명품 브랜드 위주로 소비, K-뷰티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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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_한·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이 약 70% 비중으로 사드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드 직격탄에 연약할 수밖에 없는 각 신규면세점 현장을 취재한다.


국내 면세점 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함께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규면세점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세계는 롯데·신라에 이어 면세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사드한파의 직격탄은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월 신규면세점 중 최단 기간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월 단위 흑자 달성을 이뤘으나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내려진 3월부터 전망이 어두워졌다.

D0724_005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지난 19일 매장 현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해당 브랜드 매장은 가벽이 둘러진 채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오픈해 운영 중인 티파니 매장에는 소비자가 줄을 서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한 외래관광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환율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명품의 면세품을 대상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면세업계 관계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영업이 힘들어졌다. 몇몇 브랜드는 잘 되고 있지만 이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명품 브랜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케팅·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적자를 보는 수도 생긴다”고 밝혔다.

D0724_001 사진=김선호 기자/ 루이비통, 까르띠에 브랜드 매장이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어 가벽이 설치된 상태다.

명품 이외에 소비자가 모여있는 곳은 K-뷰티 브랜드가 아닌 수입 화장품 및 중저가 상품이다. 중국 화장품신문은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다. 한국이 아닌 일본 제품으로 바꾸는 상인들도 발견되고 있다. (정치적) 사드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중국 소비자의 심리는 예전같지 않다”고 지난 6월 29일 보도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면세점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시장에선 최근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드한파’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으나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 총매출 중 약 70%를 차지, 올해엔 매출 감소가 예측됐으나 오히려 다소 규모가 커졌다.

D0724_002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티파니 매장에 줄을 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 관계자는 “보따리상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하다보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행사·가이드에게 주는 송객수수료를 비롯해, 중국 보따리상에게 주는 ‘할인’ 혜택 및 ‘페이백’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면세점엔 손실인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면세점이 브랜드 업체에 무리한 공급가를 요구해 면세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를 표했다.

방한 관광시장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이후 시장다변화 정책을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매장 운영을 본격화한 신규면세점은 초기 투자로 인한 적자를 만회하기는 더욱 힘들어졌으며, 과도한 경쟁심로 인한 출혈을 막을 뾰족한 방도가 없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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