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면세점 입찰]롯데가 재출사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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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면세점 입찰]롯데가 재출사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
  • 조 휘광
  • 승인 2018.04.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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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위협 거세져 감점 무릅쓰고 백의종군

▲ 롯데면세점이 스스로 철수를 결정했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를 공식화했다. 작년 국내 면세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1위 사업자로서의 고민이 묻어난다.


최근 입찰 절차에 들어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입찰에 롯데면세점이 18일 공식적으로 재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8 롯데 HR포럼`에 참석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인천공항 면세점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입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반납 사업자로서 감점요인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입찰공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참여여부를 결정하되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입찰공고 이전부터 롯데의 재도전은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졌다. 우선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감안할 때 면세점 1위 사업자로서 발을 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둘째 실리적으도 이번엔 최소임대료가 확 낮아져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입찰 때 롯데는 구역별로 경쟁사에 비해 70% 이상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결국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최저 임찰금액이 당시보다 30% 이상 낮아지고 제 살 깎아먹기 식 출혈경쟁은 한결 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면세점 시장에서 최근 롯데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 변동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혹시나 경쟁사가 중복 낙찰이라도 되는 날에는 순위변동까지는 몰라도 선두업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


최근 약진이 두드러지는 2위 사업자 신라면세점과 달리 롯데는 사업권 반납 이력이라는 감점 요인마저 있다. 점수로 나타날 수 있는 패널티 외에 공사나 정부기관에 보이지 않는 미운털이 박혀 있을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로서는 이번 입찰에 백의종군하면서 반전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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