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156배…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놀라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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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156배…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놀라운 진실'
  • 조 휘광
  • 승인 2018.10.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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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터미널 DF3구역 1㎡당 월 1600만원으로 가장 비싸
추경호 의원 "불가항력 시 고통 분담하려는 자세 필요"


▲ 인천공항 면세점 월 임대료가 1㎡당 최고 1600만원으로 상권 일번지 명동 1층 점포에 비해 무려 156배나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서울 명동 점포 1층에 비해 무려 156배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면세점과의 상생에는 인색하다는 주장이다.


■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때 업체가 직접 임대료 제시" 발뺌

▲ 윤호중 의원.


윤호중의원(경기도 구리시,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1㎡당 월 1600만원에 달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제1여객터미널 DF3구역이다. 한국감정원 기준 올해 2분기 서울 명동 1층의 1㎡당 임대료가 10만2200원인 것을 감안하면 156배에 달해 천문학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높은 곳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DF4지역으로 1㎡당 892만원이었으며 삼익악기가 운영하던 DF11구역이 1㎡당 7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1터미널이 제2터미널에 비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운영 구역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았다.

그러나 공사는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공사에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 "불가항력 요인 때 입점업체 고통분담 자세 필요"

윤 의원은 “사드로 인한 한한령 당시 예상치 못하게 면세점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을 때 과도한 임대료 수익을 버티지 못하고 위약금을 물더라도 철수하는 업체가 발생했다”며 “쉽게 임대수익을 버는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의 불가항력적인 리스크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사드사태가 터지고 2017년 중국 노선 항공운송실적은 2분기 30.1%,3분기는 28.8%, 4분기는 15.7%나 줄어들었다.

불가항력적인 외부요인이었음에도 임대료 조정은 없었고 업체 철수와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 위약금 1869억원과 삼익 71억원에 새로 들어온 D1과 D5의 신세계 임대료를 추가로 벌어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윤 의원은 “임대차 계약에서 건물주는 엄청난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이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입점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입국장면세점이 생기면 기존 면세점들은 손님이 반드시 줄어들게 된다”며 “입국장면세점 수익도 얻게 될 인천공항공사는 반드시 기존 입점면세점들의 손해를 고려해 적절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비항공수익이 66% 차지 허브공항 위상에 안 맞아

인천공항은 세계 주요 허브공항과 달리 비항공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17년 항공수익은 8164억원으로 총수익의 33.6%에 불과하고, 비항공수익은 1조6144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66.4%로 매우 높았다. 공항 본연의 항공수익 비중은 2013년 36.7%에서 2917년 33.6%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의 비중은 63.6%에서 66.4%로 증가했다.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사용료나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가 있다. 이 중 상업시설사용료는 면세점, 은행, 식음료 식당의 임대료로 지난 2016년 1조1357억원에서 1804억원(15.9%) 증가해 지난해 1조3161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이 거둬들인 은행‧환전소 상업시설사용료는 0.4%, 식음료 상업시설사용료는 12.5% 줄어든 반면 면세점 상업시설사용료는 18.3%나 증가했다.

인천공항이 ‘항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강화를 추진하려면 해외 주요 허브공항들처럼 항공수익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 허브공항의 항공수익 비중(2015년 기준)은 독일 프라포트 공항의 경우 6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의 경우 57%, 영국 히드로 공항의 경우 61%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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