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1.5% 증가 '속빈강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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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1.5% 증가 '속빈강정' 왜?
  • 조 휘광
  • 승인 2019.01.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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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용객 수 10% 증가에 따른 순증 효과일뿐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 증가 폭의 3분의1에 그쳐
"업체 매출은 분산…공항 임대료 수익만 좋은 일"


▲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11.5% 증가한 2조600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 증가율 31%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11.5% 증가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항 이용객 수 증가 수준에 비례한 데다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이 31% 가량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질 좋은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인천공항 2터미널 신설에 따른 효과일 뿐 혜택은 면세점이 아닌 공항공사만 임대료로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2조6002억원으로 세계 공항면세점 1위

국회 추경호의원실과 관세청, 인천공항공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조6002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3년째 세계 단일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7년 2조3312억원에 비하면 11.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은 14조4684억원에서 18조9602억원으로 31%나 팽창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11.5% 성장은 사드 여파로 고전한 전년도 4.1% 성장에 비하면 괄목할 만하지만 국내 전체 면세점 신장률에는 크게 모자라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공) 매출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한 시내면세점과 달리 보따리상 매출이 별로 없는 공항면세점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2터미널 매출비중 27.5%로 여객 비중과 거의 일치

11.5%는 인천공항 여객 증가율 10%와도 큰 차이 없이 일치한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68387만명(2터미널이 오픈한 1월 18일부터 만 1년 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2017년 6152만명에 비해 10%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 증가율이 1.5%포인트 더 많이 증가했지만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차이는 아니다. 여객 수 증가에 비례한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 인천공항 면세점의 질적인 성장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1, 2 터미널 면세점 간 매출 비중도 이용 여객 수에 비례했다. 전체 매출 중 제1터미널이 1조8488억원, 제2터미널이 7514억원이었다. 제2터미널 매출비중이 27.5%를 차지해 2터미널 여객 비중 27.9%와 거의 일치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매출 신장은 2터미널 매장 신설에 따른 것으로 업체별 매출이 분산된 것일 뿐 업체별 매출 증가효과는 없다"면서 "여객 수 감소분만큼 1터미널 임대료를 인하하긴 했지만 면세점 점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결국 임대료 장사로 공항만 좋은 일 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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