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무료대형서점' 유튜브, 돈 벌 생각보다 게임처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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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무료대형서점' 유튜브, 돈 벌 생각보다 게임처럼 즐겨라"
  • 김윤미
  • 승인 2020.01.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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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이 유튜버? 이건 좀 이상하다고 본다. 유튜브는 취미생활처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나만의 관점, 특징으로 얘기하는 건 좋은데 유튜브를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건 바보 같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점도 마찬가지인데 돈 벌려고 하는 분들껜 권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사람이 일을 해야 깊이 들어갈 수 있고 고난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본다. 유튜브도 게임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게이머도 좋아하고 즐기는 걸 하다보니 수익이 되기도 하는거지 처음부터 돈벌이, 수익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을 것이다."

요리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삼성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만남'에서 구독자 336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로서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백종원 대표는 "유튜브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백과사전에다가 무료 서점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서점에 백과사전부터 동화책, 어려운 전문 의학서적, 원서까지 다 있는 것처럼 초보적인 입문 콘텐츠부터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들까지 정말 무궁무진하다. 재미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면서 "시작하게된 계기는 단순하다. 내 레시피와 상관없는 내용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이건 내꺼 아니에요' 하는 마음에서 채널을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분들처럼 간단하게 카메라 한 대 놓고 시작할까 했는데 아내가 조언하기를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있어서 자칫 좋은 취지라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갖춰야 한다고 해서 팀을 꾸렸다. 준비작업이 꽤 걸려서 제작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방송보다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 말을 막해도 되고 제품얘기도 광고도 가능해서 더 찐한 얘기들, 별별얘기를 다하고 있어 그런 것들은 많이 편집을 당한다. 스태프들이 '대표님 생방송은 절대 안된다'고들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방송 시작 몇달 만에 구독자 300여명을 돌파한 비결에 대해 백종원 대표는 "서점에 갔을 때 딱 눈에 들어오는 책을 먼저 집 듯이 많이 보던 사람이 있으니 우선 집어본 것과 같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리책 볼 때 글씨 많은 걸 싫어하고 쉬운 걸 좋아하는데, 꼭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 것 보다 나 또한 처음 요리할 때 엄두가 안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편하게 허술하게 실수도 하면서 하니까 그게 편해서 호응이 컸던 것 같다"면서 "표지도 화려하고 쉬워서 그래요. 제가 또 잘 하기도 하잖아요 약간"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TV방송과 다른 유튜브만의 매력과 관련해서는 "100여명 이상 움직이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해야하고 결정되면 변경도 어려운 TV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내일 한다고 했다가 전날 과음을 하면 다음에 할 수도 있고(웃음) 주제 정하는 것도 즉흥적인 게 많이 들어가고 또 그게 반응이 좋을 수도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창의적 방향 설정과 관련해 굉장히 매력적이고, 생각하는 대로 다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또 "요리방송을 해보니까 클릭, 구독자수와 상관없이 유튜브에 정말 많은 실력자 분들이 계신데 제 방송이 그런 방송을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도 하는 것 같다. 해외교민들도 정말 좋아하시는데 방송목적 중 하나는 좋은 외식문화를 알리고 싶은 것도 있다. 외국의 관광자원, 음식들을 굉장히 부러워했었는데 앞으로 우리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송도 만들고 싶다. 시작은 나로 하지만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동남아 분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한국 음식을 제대로 찾아서 먹는 모습을 소개하는 방송도 좋을 것 같다. 그들이 제대로된 한국문화를 즐기고 가면 한국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관광자원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욕심을 내다보니 제작인원을 자꾸 늘리게 된다. 현재 스태프가 열명이고 앞으로 더 늘어나 거의 20명까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선뜻 유튜브 시작을 어려워하는 분들께는 "시작이 중요하다. 갖고 있는 많은 노하우를 풀어놓으면 여기에 다른 분들의 지식이 쌓이고 더해져 더 새로운 지식으로 내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요리 시작하는 분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해외분들 눈높이에서 '저대로 하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하는 방송, 그래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특화된 음식 콘텐츠, 결국 한국을 방문해 먹어보고 감탄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채널을 만들고 싶다"면서 "방송에 대한 반응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 그 반응에 부응해 콘텐츠를 만들고 또 좋은 얘기를 듣게 되면 금전적 성취감 못지않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선한 영향력을 더 발휘해야 겠다는 생각에 사업가로서도 순기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경영자들에게도 유튜브를 권하고 싶다. 방송에서 '척'을 하게 되면 실제생활에서도 그렇게 행동하게 되고 스스로를 다잡게 되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는 백종원 대표와 함께 2019년을 뜨겁게 달군 웹 예능 ‘워크맨’의 고동완 PD님, 최초의 펭귄 크리에이터에서 이제는 슈퍼스타로 자리 잡은 펭수의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가 참여해 남다른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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