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별세…향년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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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별세…향년 75세
  • 김상록
  • 승인 2020.01.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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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사진=태광실업그룹 제공
故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사진=태광실업그룹 제공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31일 오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끝내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태광실업그룹은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받지 않기로 했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평소 돈을 좇기 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강조처럼 ‘신뢰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사업 초창기 시절 부도위기에 따른 경영난 등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1987년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지속적으로 한·베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과 2014년 정산애강(前 애강리메텍) 인수 등을 거쳐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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