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관광·면세➁] 2030세대 관광 “여행은 뜻밖의 ‘행복’을 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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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관광·면세➁] 2030세대 관광 “여행은 뜻밖의 ‘행복’을 찾는 여정”
  • 김윤진
  • 승인 2017.02.2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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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코스·버스에서 내려 자유를 찾는 젊은 층
관광 패러다임의 지각변동 예고,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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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중심으로 관광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내국인의 관광뿐만 아니라 방한 외래관광객도 젊은 층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단체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에서 내려 직접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다. 해외 관광에 이어 국내 여행을 찾아 나선 관광커뮤니케이터 1호 윤지민(29) 씨는 “여행이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젊은 세대의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도 결국 여행 속 뜻밖의 행복을 찾으며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윤지민씨 제공/ 관광커뮤니케이터 1호 윤지민씨 사진=윤지민씨 제공/ 관광커뮤니케이터 1호 윤지민씨

D0224_002 사진=윤지민 씨/ 해외 각 국을 여행하며 인터뷰를 진행한 윤지민 씨는 '역지사지'로 관광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관광이 바로 방한 외래관광객이 원하는 여행이라는 조언이다.

방한 관광·면세시장에서도 주요 관광객 동향이 단체 관람객 대신 개별자유여행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중국관광객 1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단체 패키지 관광객 비율은 25%에 불과한 반면 개별관광객은 56%에 달했다. 개별자유여행객들은 관심사부터 쇼핑까지 기존 단체 관광객과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개별 자유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터넷을 통해 찾은 정보를 통해 맛집을 찾아다닌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는 개별관광객 증가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규모의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과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문체부국제관광기획과 이승재 담당 사무원은 “외래 관광객이 방한 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업을 통해 규제를 풀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선 관광인프라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리희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회장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 이전 면세점 쇼핑을 좋아했던 이유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품질이 좋은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선순환 구조가 깨지고 송객수수료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한 관광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그러나 ‘중국인’이라는 단일 개념으로 이들의 관광 트렌드를 파악해선 유효한 전략을 짤 수가 없다. 넓은 중국에서 각 지역별, 소득수준별 관광트렌드가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개별로 오는지, 가족 단위로 오는 지에 따라서도 관광 코스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중국 현지 거주지별,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며 중국을 한 단위로 여겨선 안 된다고 조언을 이어갔다.

사진=면세뉴스DB/중국 관광객 지역 분포

중국 지역은 성(省)별 구분이 존재한다. 이는 인구밀집도 및 소득수준 등을 기준으로 부유한 지역을 1성 도시로 꼽는다. 해외관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1성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집중돼 있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한 결과 부모 세대의 자본이 1자녀에게 집중, 지우링허우(90년대생)·바링허우(80년대생)로 불리는 젊은 층의 소비규모가 큰 이유다. 밀레니얼 세대 또한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이들의 손엔 단체관광 상품 ‘티켓’이 아닌 모바일이 있다. 이들의 관광수요와 소비트렌드를 잡는 것이야 말로 방한 관광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전략일 수 있다. 물론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다국적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지민 씨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봤을 때 유사한 트렌드가 반영된다. 관광시장 또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 한국에서 다시 중국에서 유행을 하곤 한다. 이 중심엔 젊은 세대가 존재한다”며 “멕시코 여행 당시에도 뜻밖의 초청을 받게 돼 가정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어 그곳에서 멕시코의 낯선 이들과 춤을 추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떠오른다”고 밝혔다.

방한 관광시장이 규모를 키울 뿐만 아니라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잔상’이 될 수 있는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쇼핑 ‘강매’가 아닌 한국인의 숨결이 살아있고, 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시장이 되기를 각계각층이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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