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중동발 기내 전자기기’ 반입금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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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 ‘중동발 기내 전자기기’ 반입금지 시행
  • 김윤진
  • 승인 2017.03.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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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자국민 안전위한 부득이한 조치”
중동 항공사 SNS 통해 ‘돌파구’찾기 모색


미국과 영국이 중동 국가들과 자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테러 위협을 이유로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시켰다.

<사진= 로열요르단항공 페이스북>

미국의 국토안보부는 21일(현지시간) 터키, 모로코,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8개국 10개 공항을 출발하는 9개 항공사에 대해 노트북과 태블릿, 게임기 ,카메라 등 대형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금지 항공사 가운데는 ‘중동 빅3’으로 세계 최대·최대 규모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 카타르 항공이 포함된다. 이로 인해 미국 항공사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규제가 적용된 지역에 직항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토안보부는 전자기기 반입 조치에 대해 “최근 2년간 민간 항공기와 공항을 표적으로 삼는 공격이 잦아 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항공사들이 우리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연방항공국(FAA)과 연P해 면허를 박탈하는 등 미국 운항을 불허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에 이어 영국 교통부도 이날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은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의 6개국에서 출발하는 14개 항공사에 이를 적용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테러리즘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보호를 위해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기내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강경한 입장으로 비상에 걸린 중동지역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승객들이 체크인 후부터 항공기 탑승 전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 포장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SNS를 통해 ‘우리가 당신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주제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로열요르단항공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를 조롱했다. 항공사는 “미국으로 여행 시 매주 새로운 ‘금지 사항'이 생겨난다”면서 “누구도 우리의 비행에 대한 즐거움을 망칠 수 없다”고 공지한 뒤 12시간 비행 동안 전자기기 없이 할 수 있는 12가지 목록을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의 강경한 입장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이은 또 다른 반이슬람 정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노트북 컴퓨터가 폭발물로 악용될 경우 기내 뿐만 아닌 화물칸에 실어도 마찬가지여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국가(IS)가 런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역차별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중동을 향한 강압적인 조치는 계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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