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뜨고 지는 브랜드, “기초화장품은 韓, 색조는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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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서 뜨고 지는 브랜드, “기초화장품은 韓, 색조는 해외”
  • 김선호
  • 승인 2017.10.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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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지난해 기준 면세점 매출 중 51.1% 비중
국산 ‘기초화장품’ 브랜드 매출 상위권에 다수 포진
메이크업 분야에선 디올,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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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기준 면세점 입점 브랜드의 매출 순위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위는 후·설화수가 차지한 가운데 후속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화장품이 이번에도 상승세다. 그 중에서도 기초화장품에는 국산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메이크업 등 색조에선 해외 브랜드의 판매가 높다”며 “지난해에 비해 일본 화장품이 30위권 내에 브랜드 이름을 올려 소비경향이 변하고 있음이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면세점 브랜드 매출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산품은 1위 후, 2위 설화수, 9위 라네즈, 15위 숨, 20위 닥터자르트, 21위 정관장, 23위 MCM, 27위 KT&G다. 식품 정관장과 담배 KT&G를 제외하면 기초화장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산화장품 브랜드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 30위권 내에 있던 국산화장품 브랜드가 해당 순위를 유지하거나 낮아진 정도다. 지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헤라와 이니스프리는 올해 30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헤라는 2015년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2016년 15위로 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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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관광객은 방문 국가의 현지 상품을 찾는다. 때문에 K-뷰티로 한국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많이 구매하며 그 중에서도 기초화장품이 인기다. 그러나 ‘사드’ 여파도 있겠으나 보따리상들이 낮은 가격대의 상품보다는 고가(高價)의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메이크업 분야에선 해외 브랜드를 국산 화장품 업체 경쟁력이 좀 더 낮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 내에서 기초에 이어 메이크업이 더욱 대중화되면서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때문에 중국인이 지리적으로 방문이 용이한 한국, 특히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내 면세점에서 해외 브랜드까지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K-뷰티 인가가 면세점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2015년부터다. 해당 시기부터 면세점 내 매출 상위권에 국산화장품이 포진하며 해외 브랜드 순위가 밀려났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올해 30위권 내에 포진된 해외 브랜드 명이 이전과는 같지 않다. 매년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루이비통이 올해엔 6위로 밀려났으며 이를 대신해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이름을 채웠다. 4위 디올, 5위 에스티로더에 이어 8위에 입생로랑, 10위 SK-Ⅱ, 11위 랑콤, 12위 리파, 13위 포레오, 16위 끌레드뽀, 18위 라메르 등이 차지했다.

면세점 화장품 판촉직원은 “립스틱 제품이 여행자의 휴대 부담이 적고, 트렌디한 상품이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쿠션 제형의 상품이나 파운데이션 등도 메이크업 화장품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곧 면세점 매출로 연결된다”며 “중국인들은 은은한 색감보다는 피부 커버력이 높고 강렬한 색상을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 출신의 화장품 브랜드가 다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SK-Ⅱ의 경우 2013년에 매출 순위 4위를 차지했으나 2014~16년 줄곧 14위를 기록했다. 올해엔 10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해 면세점 브랜드 매출순위에서 일본 시세이도 계열의 끌레드뽀가 16위, 시세이도 브랜드가 25위를 차지해 새롭게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이 중국 내에서 잘 팔리는 제품군을 위주로 고가(高價)의 화장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동향이 한국 면세점에 반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방한 관광시장의 다국적화 등 내실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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