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있나, CJ"...쿠팡,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50~10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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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나, CJ"...쿠팡,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50~100배 급증
  • 박주범
  • 승인 2023.06.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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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시장에서 식품 대기업의 제품이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올해 1월부터 5월의 식품 판매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이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즉석밥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주)유피씨로 올해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만407% 급증했다. 불과 1년 만에 1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우리집 밥’을 생산하는 (주)시아스는 7270% 성장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식품업체 성장률
중소 식품업체 성장률

중견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H기업 즉석밥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4760% 성장했으며, 다른 D사의 즉석밥은 140% 증가했다.

즉석국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교동식품의 상반기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으며, 냉동만두에서는 취영루가 전년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즉석밥과 만두, 즉석국 등 식품들이 전반적으로 가성비와 품질이 좋아지면서 고객 유입이 자연스레 늘었다는 평가다. 

취영루 신정호 대표는 “치열한 국내 만두시장에서 대기업 틈에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살아 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쿠팡은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고객의 평가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승부의 장이 열렸다”고 전했다. 

시아스 최진철 대표는 “쿠팡에 전에 없던 새로운 유통시장이 열리게 됐다. 제조업체로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견 식품업체 성장률
중견 식품업체 성장률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은 매대 제한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인 반면, 온라인은 제약 없는 열린 공간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판매 환경을 제공한다"며 "제품력을 갖춘 신생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대기업에 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소, 중견 기업들이 공정한 판매 환경에서 고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후 쿠팡과 CJ제일제당은 2023년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비비고 만두, 햇반 등 CJ제일제당 제품의 직매입 발주가 중단됐으며, 아직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쿠팡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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