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갈등 송출중단·영업이익 급감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자금은 어디서?…태광산업 반대로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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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갈등 송출중단·영업이익 급감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자금은 어디서?…태광산업 반대로 암초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3.08.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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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 및 토지 매입 계획이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반대로 암초에 부딪혔다. 

태광산업은 28일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불필요한 부동산 매입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며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최근 송출 수수료 갈등으로 강남지역의 홈쇼핑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겹친 롯데홈쇼핑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임차해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이 밝힌 사옥 매입 이유는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사옥 매입은 태광 측 이사가 모두 참여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결과를 갑자기 번복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옥 매입 결정은) 그룹내 내부거래로 더욱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의거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2.8% 급감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 등 산업 구조적인 요인과 방송법 위반 제재에 따른 새벽방송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출(2310억원·15.2%↓)과 영업이익(20억원·92.8%↓)이 동반 하락했다.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임직원의 비위 사실을 숨기고 방송 영업 재승인을 받은 문제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새벽 방송(오전 2시부터 8시)을 중단해야 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와의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케이블TV 사업자와 송출 수수료 관련 협상을 해왔지만, 잘 이뤄지지 않아 계약에 따라 방송 송출이 중단되게 됐다"면서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TV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내는 채널 사용료인 송출 수수료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협의체다.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 증가했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50% 아래로까지 떨어졌지만, 송출 수수료의 연평균 증가율은 8%에 달했다. 이같은 사정으로 홈쇼핑 업계는 유료 방송 사업자와 수수료 산정 기준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롯데홈쇼핑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사 건물 매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앞서 롯데쇼핑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롯데백화점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는데, 이는 실적 부진으로 재무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롯데그룹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사옥 매입은) 당사가 기존에 보유한 유보금을 통한 매입으로 자금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않는다"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영업환경 개선 등의 긍정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유보금 액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달드리기는 어렵지만 경영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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