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신세경이 능사가 아니다…2분기 연속 적자 야놀자, 3분기 실적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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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신세경이 능사가 아니다…2분기 연속 적자 야놀자, 3분기 실적 개선 가능할까
  • 김상록
  • 승인 2023.09.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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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전지현 광고

여행·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인터파크를 인수한 뒤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체감 효과는 요연하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16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36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은 165억원으로, 전년 2분기(67억원) 대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순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소폭 줄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야놀자의 영업손실액은 284억 7500여만원에 이른다. 야놀자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이 늘어났다.

야놀자 관계자는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주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라는 한국면세뉴스의 질의에 1일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 등이 주요했다"며 "다만, 이는 단순 적자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이며 매출은 그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들이 표면적으로 나타난 손실을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장기적인 투자'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야놀자도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지현을 비롯해 신세경, 츄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것이 확실한 플러스 요인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지현은 야놀자 뿐만 아니라 과거 컬리의 광고 모델로 활약했고,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광고 모델로 장기간 활동하는 등 다수의 유통·식품 브랜드 광고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만큼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됐기 때문에 '전지현=흥행보증수표'라는 인식이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연예인의 이름값만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고액의 모델료 대신 그 돈을 서비스 향상에 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경 야놀자 광고

앞서 야놀자는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인터파크 리뉴얼과 같은 마케팅비 집행,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마케팅비는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리브랜딩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로 전지현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올해 2분기 광고선전비로 전년 동기 대비 72억원 늘어난 161억원을 집행했다. 판매촉진비 역시 59억원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는 "올 3분기부터는 글로벌 사업과 해외여행 서비스 성장, 성수기 실적 반영,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 Go Global Travel) 인수 효과로 전체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야놀자의 올해 현재까지 성적표를 한 줄로 표현하면 '내실 없는 외향성장'에 가깝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손실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야놀자의 예상대로 3분기부터는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전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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