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21, 대지미술 선구자 앨런 손피스트 'Working with Nature'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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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21, 대지미술 선구자 앨런 손피스트 'Working with Nature' 전시
  • 박주범
  • 승인 2023.09.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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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앨런 손피스트

홍익대학교 정연심 교수와 스페이스21 이유진 대표가 기획한 'Alan Sonfist : Working with Nature – Environmental Landscapes' 전시가 내달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21에서 열린다.

미국 태생의 앨런 손피스트(Alan Sonfist, 1946년생)는 대지미술을 시작한 주요 선구자로,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연미술, 생태미술, 환경미술을 전개했다. 로버트 스밋슨(Robert Smithson),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 등과 같은 대지 미술가들과 달리 손피스트는 자연과 함께 동행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이루는 작업을 진행했다. 자연의 일부를 이용하지만 그는 인공적인 변형을 최소화하며 자연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태적 삶을 추구해왔다. 

오늘날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류세 시대를 맞아 많은 동시대 예술가들이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지만 가장 먼저 이런 작업을 했던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손피스트다. 자연 파괴적인 대지미술과 달리 그는 기존에 있는 자연의 형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에 기대는 자연스러운 미술을 추구한다. 

손피스트는 1960년대부터 도심 안에 숲을 일군다거나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에서 찾은 타버린 나무들을 이용해 조각, 설치, 사진, 회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Alan Sonfist : Working with Nature – Environmental Landscapes 전시 포스터

정연심과 이유진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앨런 손피스트의 첫 국내 개인전으로 지난 4월 인왕산에서 불타버린 나무 가지를 이용한 환경 설치조각을 비롯해 지난 50년 동안 그가 보여준 작업들을 선별, 전시한다. 총 16점의 드로잉을 비롯해 뉴욕 숲을 사진으로 촬영한 'Gene Bank of New York'(1974) 등이 전시된다.

그가 1960년대 후반에는 MIT의 초청으로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리서치를 했는데, 이를 통해 뉴욕시에 처음으로 대지 미술과 같은 대형 스케일의 'Time Landscape'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뉴욕 토착 식물 등을 심고 가꾸는데 10년이 걸렸다. 

손피스트는 뉴욕 헌트 칼리지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공부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에게 예술이란 '우리 스스로의 이해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기후 위기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오늘날 생태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그의 미술사적인 궤적들은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뉴욕에서 거주하는 손피스트는 현재 MIT, Center for Advanced Visual Studies의 펠로우로 지속가능한 생태예술, 환경 미술을 지속해 오고 있다. 

사진=스페이스21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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