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성공적 안착? 갤러리아 실적 부진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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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성공적 안착? 갤러리아 실적 부진은 어쩌나
  • 김상록
  • 승인 2023.1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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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2호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국내에 론칭한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첫 분기 비교적 준수한 매출을 거뒀다. 김 본부장이 많은 공을 들인 파이브가이즈의 초반 성적표는 좋게 나왔지만,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김 본부장이 지난 8일 갤러리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발표된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이 나오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파이브가이즈의 안착도 중요하지만 갤러리아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3분기 35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강남점 매출만 반영한 것이다. 3분기 영업 일수(92일)를 고려하면 일평균 약 4300만원 수준의 매출이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현재도 해당 매출을 지속 유지 중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열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3월 회사 인적 분할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 부담 등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등 대체 소비가 증가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누적(3월1일~9월30일) 매출액은 2891억원이다. 이 중 백화점 사업 부문이 2855억원을, 식음료 사업 부문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 당기순손실은 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1일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 후 같은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5월 파이브가이즈 한국 사업을 진행하는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해 6월 23일 파이브가이즈 1호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7월에는 주류 수출입업체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4월부터 14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장내 매수해 123만주(0.63%)로 늘렸고, 지난 8일에는 24만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0.75%까지 확대했다. 그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한 뒤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보통주 36.31%) 한화솔루션(보통주 1.39%)에 이은 한화갤러리아의 3대 주주다.

증권가에서는 김 본부장의 지분 늘리기를 두고 한화갤러리아의 기업 가치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의 시가총액은 1954억원(10월31일 종가 기준)으로 재상장 첫날 시가총액(4129억원)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15일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원(+1.18%) 오른 1112원에 마감했다. 한화갤러리아의 3개월간 주가 흐름은 8월 16일 최고가 152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10월 24일 993원까지 떨어졌고, 최근 들어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앞서 김 본부장의 승진을 두고 회사는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론칭과 한화갤러리아 신사업 발굴, 호텔앤드리조트 설악 부지 개발 계획 추진, 고객 다변화 성과, 한화로보틱스 미래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요인이 승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도 맡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초반 3개월 간의 성적에 불과한 만큼 아직 성공과 실패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한화갤러리아의 실적표에 따라 김 본부장의 경영 능력이 온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점유율은 2021년 8.1%에 이어 지난해 7.8%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6.9%까지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특장점인 VIP 콘텐츠 강화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면서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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