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CC글라스 장희정 나비 아키텍쳐 마스터, "고객의 삶을 닮은 인테리어 공간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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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CC글라스 장희정 나비 아키텍쳐 마스터, "고객의 삶을 닮은 인테리어 공간 위해 노력"
  • 박주범
  • 승인 2023.12.21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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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 장희정 나비 아키텍쳐 마스터

“사람마다 각자의 삶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간을 구성할 때도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고객분에게 맞춘 기능적인 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나비 아키텍쳐’ 장희정 마스터는 오랜 건축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을 닮은 기능적인 집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Q: 건축설계 일을 먼저 시작했다고요.

A: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관련 일을 10년 넘게 했습니다. 주택단지,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작업을 했죠. 하지만 고객분들과 열정적으로 만든 최초의 설계안이 중간에 시공사와 시행사를 거치면서 기존대로 구현되지 않아 고객분들이 실망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술력이나 비용 등 여러 사정에 의해서 원안대로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객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원하는 디자인의 집을 만들어 드릴 수 있는 나만의 인테리어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비 아키텍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홈씨씨 인테리어와 함께하는 이유도 자재의 종류가 많고 디자인이 다양해 고객분들이 꿈꾸는 집을 구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Q: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주변의 배려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제가 아이 4명을 키우고 있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아이도 당연히 잘 키우고 싶었지만, 커리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저의 편의를 봐준 좋은 동료들 덕분에 일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워킹맘인 저를 배려해 주신 대표님이나 동료들이 없었다면 제 커리어도 멈췄을 거고 지금의 나비 아키텍쳐도 없었을 거예요. 모든 분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인테리어 사업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빠르게 인정받은 비결이 있을까요?

A: 건축설계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간을 입체적으로 바라보죠. 반면에 인테리어는 디테일이 중요해서 매일 같이 현장에 나가서 직접 관리하는 게 필요해요. 특히 저는 목공과 타일 시공을 할 때는 하루 종일 작업자분들 옆에 붙어 있어요. 도면을 보면서 한다고 해도 작업자분들 각자의 스타일이 있어서 제가 원하는 방향과 조금씩 다르게 나오거든요. 작업자분들이 “이렇게까지 현장에 안 있어도 된다”, “손 많이 가서 불편하다”고 말씀하셔도 막상 시공이 끝나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본인들도 뿌듯해하시고, 포트폴리오로 사용하시겠다고 시공 현장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도 주시곤 해요.

나비 아키텍쳐가 시공한 거실

Q: 가게 인테리어를 할 때는 브랜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요.

A: 건축설계 일을 했다 보니 예쁘기만 한 인테리어는 알맹이가 없는 상태와 다름없다는 걸 알게 됐죠. 공간에도 콘텐츠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카페 인테리어를 한다면 가게의 아이덴티티와 대표 메뉴 등을 반영한 브랜딩이 인테리어에도 녹아 있어야 해요. 간판, 가구 등 각각의 인테리어 요소에 가게만의 독특한 브랜딩이 반영돼 있어야 비로소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카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영업 사장님들의 인테리어 시공 의뢰가 오면 로고 작업을 먼저 하실 수 있도록 디자이너분들을 연결해 드리고 있어요.

Q: 예비 사장님들을 위해 컨설팅까지 하네요.

A: 저도 어렵게 창업해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예비 사장님들의 사정이 남일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광고나 SNS 마케팅과 관련한 상담도 해드리곤 해요. 또한 창업 선배로서 멘탈 관리까지 해드리고 있답니다. 하하. 오지랖이 넓을 수 있지만 고객분의 삶을 인테리어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고객분들도 고마워하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집을 인테리어 할 때는 어떤 걸 가장 신경 쓰나요?

A: 저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 맞춘 기능적인 인테리어를 선호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집을 시공할 때는 고객분의 성향과 생활 패턴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삶에서 옷이 가장 중요하신 분도 있고, 책이 중요하신 분도 있죠. 또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분도 있어요. 사람마다 각자의 삶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간을 구성할 때도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고객에게 맞춘 기능적인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바라는게 있다고요.

A: 첫째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얼마 전에 수능시험을 봤습니다. 제가 일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봐온 지라 첫째 아이도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아이의 눈에는 도면이나 3D작업들이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나봐요. 첫째 아이로부터 엄마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엄마로서 무척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죠. 첫째 아이가 어엿한 건축가가 돼서 모자가 함께 일하는 사무소를 만드는 게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빨리 그 순간이 오면 좋겠네요.

사진=KCC글라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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