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고개 숙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 한국에선 ‘빳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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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고개 숙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 한국에선 ‘빳빳’
  • 김선호
  • 승인 2016.08.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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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부진 ‘덫’걸린 럭셔리 브랜드 중국 ‘위챗’서 판매
늘어난 국내 면세점에 ‘콧대 높은’ 명품, “유치 힘들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성장 부진의 ‘덫’에 걸린 가운데 매출 신장을 위해 중국 온라인 ‘메신저’ 판매망까지 진출했다.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일 “까르띠에, 몽블랑, 롱샴 등에 이어 디올까지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 위챗(모바일 메신저)에서 자사 플랫폼을 만들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선 온라인까지 판매망을 넓힌 반면 국내에선 ‘콧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d0804_002 사진출처: 디올 공식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들은 제품의 ‘희소성’에 가치를 둬 유통경로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온라인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세계 최대 마켓인 중국에선 고개를 숙인 것으로 읽힌다.

해당 매체는 “프랑스의 크리스찬 ‘디올’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 메신저 ‘위챗’에서 최고급 가방을 최초로 판매하게 됐다. 한정판 제품의 경우 이미 품절이 됐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 및 수익 개선을 위해 중국에서 ‘희소한’ 가치보단 소비자와의 접촉 빈도를 높여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들은 “명품 브랜드 유치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점포 내 매장 면적과 위치까지 우선 고려를 해야 되며, 공사비용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업계의 브랜드 협상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고객유치, 브랜드 협상력 측면에서도 문제 발생하고 있다. 면세점의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해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를 느낀다”며 면세점 제도개선 안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에서 보인 명품 브랜드의 전략 선회를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면세점 개수를 늘리며 브랜드 협상력이 확실히 낮아졌다. 정부가 이를 위해 면세점 특허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나섰으나 현장의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주변국 시장과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민·관·협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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