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따리상’이 올린 지난 9월 면세점 월별 매출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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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따리상’이 올린 지난 9월 면세점 월별 매출 ‘역대 최고’
  • 김선호
  • 승인 2017.10.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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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내면세점에 이어 중소·중견도 ‘보따리상’ 유치
방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도 불구 매출 기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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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에 11억 7,904만 4,764달러(한화 기준 약 1조 3,347억)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달 9월엔 이를 넘어서는  1,232,269,442달러(한화 기준 약 1조 3,982억원) 매출을 보여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를 비롯해 보따리상에 의한 매출로 실상은 영업이익에 적신호가 켜져 우려를 표했다.

D1023_002 자료출처: 한국면세점협회/ 월단위 면세점 총매출에서 지난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면세업계 전문가는 “대기업면세점뿐만 아니라 생존에 위기를 느낀 중소·중견면세점 또한 보따리상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따리상은 면세점 매출을 단기간 내에 올릴 수는 있으나 기존 할인보다 더 많은 프로모션 및 마케팅 비용이 지불되는 만큼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되는 기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제시한 자료는 면세점 매출이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된다. 해당 자료에서 내국인 매출은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 매출은 전년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6년 기준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은 63.6%다. 즉, 중국인에 따라 면세점 매출이 급등락을 할 수 있는 의존도 심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외래객의 수치에서 지난 9월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때문에 8월 기준 방한 외래객 수치를 보게 되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61.2% 감소한 339,388명이다. 당시 전체 방한 외래객 또한 전년동기대비 33.7%가 감소한 1,103,506명을 보였다. 방한 외래객은 감소하나 면세점 매출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 매출의 기현상은 2017년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여당 의원은 ‘송객수수료’가 치솟아 면세점 매출은 증가하나 적자가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했으며, 야당 의원은 보따리상의 면세품 대량 구매에 따른 국내 불법유통 근절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쪽집게식으로 일부분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면세산업 전반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제적 변수에 따라 관광시장이 요동치고 주 소비자가 외래관광객인 면세점은 여파 정도가 더욱 심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관련 당국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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