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면세점] 화장품 점유율 62%…불안한 다이공 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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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면세점] 화장품 점유율 62%…불안한 다이공 발 호황
  • 조 휘광
  • 승인 2019.04.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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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180억원 판매 전년보다 45% 늘어
다이궁 매출 의존 시장 왜곡 심화 영향
소외받는 품목 업체들 "호황 실감 못해"


1분기 면세점 매출은 폼목별로도 편중이 심해졌다. 화장품 점유율이 전체의 62%를 넘어 절대적인 위치를 더욱 굳혔다. 보따리상(다이공)에 의존하는 한국 면세 시장의 왜곡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화장품 외 브랜드 공급업체들의 소외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이 최근 국회 김정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은 1분기 면세점에서 3조5108억원이 팔려 전체 매출 5조6189억원 가운데 62.5%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 늘었다. 화장품 외에 의류가 30%, 신발류 25%, 향수가 18% 순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다. 반면 다이공이 찾지 않는 민예품류는 판매액이 29%나 감소했다. 전자제품류 16%, 시계 5%, 가방류는 2% 마이너스 성장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품목별 양극화 현상도 다이공 영향이라는 데 업계는 공감한다. 한국 면세점 화장품은 정품 신뢰성이 높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데다 부피가 작아 운반이 쉽기 때문에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다.

따라서 다이궁 발 면세점 호황이 계속되는 한 화장품 매출도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변수가 있다면 최근 힘을 얻고 있는 면세 화장품 라벨 표시 의무화다.

외국인이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은 출국 때 공항 인도장에서 찾게 돼 있지만 국산 제품은 고객 편의를 위해 면세점 현장에서 인도한다. 이런 제도를 악용해 면세품이 국내에 불법 유출되는 폐단이 오래 전부터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장품에도 면세 담배처럼 별도 표시를 하는 제도가 화장품 소매업체를 통해 강하게 제기됐다. 관세청은 사실상 제조사 자율에 맡기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돼도 현장 인도 비중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화장품과 일부 의류처럼 잘 나가는 품목 외 브랜드 공급업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면세점에 선글라스를 공급하는 한 업체 사장은 "자체 집계로는 작년 매출에서 1% 증가한 보합 상태"라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면세점이 사상 최고 매출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실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면세점이 사실상 다이궁 시장이라는 증거"라면서 "한 카테고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이궁에 의존하는 한국 면세 시장 특성 상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화장품 브랜드는 디올(253억원)이었으며 SKⅡ(244억원), 랑콤(236억원), 에스티로더(214억원), 설화수(2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면세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도 대체로 같은 브랜드들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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