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중소·중견 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최후의 승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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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중소·중견 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최후의 승리자는?
  • 박문구
  • 승인 2015.06.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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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은 대기업보다도 더 뜨겁다. 유진그룹, 동대문듀티프리(한국패션협회), 하이브랜드, 하나투어, 그랜드관광호텔, 파라다이스그룹, 중원면세점, 서울면세점(키이스트, 시티플러스), 세종면세점, 듀티프리아시아(삼우,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등 총 14곳이 면세사업에 뛰어들면서 14:1의 경쟁구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임차료도 저렴하고 수익성 확보가 훨씬 쉬울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많은 후보군들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14곳의 되는 후보군 중 누가 가장 중소·중견 서울 시내 면세점으로 적합한지 이제는 심사결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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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은 지난 27일 면세사업 법인인 유진디에프앤씨 Eugene Duty Free and Culture Co.,Ltd.)를 설립하고 구자영 유진기업 고문을 대표로 임명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지난 29일에는 서울시관광협회와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를 유진 면세점 부지에 설립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선보이며 다른 후보군들을 긴장케 했다. 유진기업이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한 곳은 여의도 MBC사옥으로 약 9,900㎡ 규모이다. 유진기업은 MBC와 관광사업 활성화와 문화콘텐츠사업과 발전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28일 위비스·MK트렌드·EXR·브라이트유니온·샘케이 등 9개 회원사가 설립한 동대문듀티프리를 통해 서울시내 면세점 중소·중견기업 부문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협회가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한 곳은 롯데피트인으로 9~13층을 이용할 계획이다. 중소․중견 기업들과 상생하기 위해 명품보다는 국내 브랜드 발굴에 앞장설 것이라 밝혔고 동대문의 특성을 살려 면세점을 24시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유통 사관학교를 운영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이브랜드는 지난해부터 면세사업 TF팀을 꾸리고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이브랜드는 양재동에 위치한 하이브랜드 쇼핑몰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고 이 중 3개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랜드 본사가 위치한 면세점 후보지는 기아․현대자동차 본사, 코트라 본사 등 사무실 건물이 들어서 있으나 기타 관광지가 없고 관광객도 뜸한 지역이라 약점으로 꼽힌다.

하나투어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엠면세점(SM dutyfree Co., Ltd.)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본사를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해 본사 전체를 면세점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근처에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센터마크호텔과 관광호텔이 있고 관광 명소라는 점이 강점이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약점이 있어 건물 1층을 주차장으로 리모델링할지 검토 중이다.

그랜드호텔 역시 입찰에 참여할 것을 확정했다. 올해 모든 면세점 관련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조성민 대표의 발언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그랜드호텔의 참여는 예정돼 있었다. 그랜드호텔은 그랜드동대문디에프라는 면세법인을 설립하고 동대문에 위치한 헬로apM 건물 5~7층 약 6,000㎡ 규모의 면세점을 세울 예정이다. 다른 후보군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오전 4시까지 심야 면세점 운영, 동대문산업공동체포럼사무국과 업무제휴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면세점 별도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동대문 상권 내 패션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사단법인 패션한류, 헬로apM엠엔씨와 함께 면세점 사업권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5년 전 신세계그룹에 부산 면세점을 넘겼던 파라다이스그룹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새롭게 면세사업에 도전한다.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몫으로 참여한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핵심 계열사 파라다이스의 지분 38%를 가진 최대 주주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면세점 후보지는 SK건설 명동빌딩으로 3층에서 9층까지 약 9,000㎡ 규모의 K-WAVE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K-WAVE 경험 제공과 함께 저평가된 중소기업 제품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해 한국 관광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과 함께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중원면세점은 롯데피트인 2개층(3,762㎡)를 사용할 계획으로 롯데면세점이 패션, 시계,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중원면세점이 술과 담배, 잡화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이 각각 대기업군과 중소․중견기업군 사업군을 따내야지만 복합 면세타운이 완성되는 것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만 입찰을 따낸다 해도 브랜드 입점 등 면세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스타 배용준의 소속사로 유명한 키이스트는 인천공항과 청주공항에 시티면세점을 운영중인 시티플러스와 함께 서울면세점(Duty Free Seoul Co.,Ltd.) 합작법인을 설립, DF서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DF서울은 이들 2개업체외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전문쇼핑몰기업 판다코리아닷컴, 중국스마트TV의 아폴로피앤씨, 화장품 수출기업 뷰티시그널 등 8개사가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들 8개사는 면세점 운영능력과 유통경험, 한류마케팅 등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DF서울은 면세점 후보지로 동대문 맥스타일을 선정했다.

세종면세점은 세종호텔 내 1~3층 약 3,3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면세점은 지난 50년간 관광산업의 중심인 명동지역에서의 세종호텔 운영 경험과 한국관광용품센터 유통산업 운영역량을 결합해 면세점 사업을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면세점 상품 구성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국내의 중견․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 되도록 전용매장을 설치해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의 전 사위인 신성재 삼우 부회장 역시 면세 사업 진출에 나선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면세법인인 듀티프리아시아(Duty Free Asia Inc., Ltd.)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듀티프리아시아는 면세점 후보지로 옛 한국일보 사옥인 종로 트윈트리타워로 결정했다. 경복궁과 마주보고 있어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 빌딩중 하나로 불리는 종로 트윈트리타워는 경복궁 외에 인사동과 삼청동 등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면세점 후보지로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면적 5만 5,785㎡, 지하 8층부터 지상 17층까지 위치해 있다. 듀티프리아시아는 면세점 쇼핑과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이처리퍼블릭과 레드캡투어는 동대문24면세점이라는 면세사업 전담법인을 만들어 지난 1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일 깜짝발표했다. 동대문24면세점은 입점 후보지로 패션 메카인 동대문 관광특구에 위치한 굿모닝시티 쇼핑몰 5층부터 8층까지 총 1만4,049㎡(약 4,257평)에 달하는 매장을 확보했다. 이는 동대문 지역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입찰한 컨소시엄 중 최대 규모다. 동대문24면세점의 차별화 전략은 ▲국내 최초의 24시간 면세점 운영 ▲국내 브랜드 50% 이상 입점 유치 ▲화장품과 여행,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문화관광 쇼핑공간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외 3개업체인 청하고려인삼, 신홍선건설, SIMPAC은  철저히 언론플레이를 배제한 채, 물밑에서 입찰 서류를 진행했고 도합 14곳의 중소·중견기업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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