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피해자 80% 여성…가족 내 학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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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피해자 80% 여성…가족 내 학대 다수
  • 허남수
  • 승인 2020.06.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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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대피해노인 성별과 가구 형태.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 제공

지난해 서울시 학대피해노인 5명 중 4명이 여성(81.5%)으로 나타났다.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한테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서울시는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6.15)을 맞아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해 15일 발표했다.

서울시 노인학대 신고접수는 2007년 최저 신고건수 375건을 시작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5년 간 평균 972건이 발생했으며 65세 인구 만 명 당 노인 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연 평균 8.5건이다. 

2019년 학대사례는 535건인 반면, 학대유형은 2,142건으로 중복 행위가 많았다. 정서적 학대가 49.2%, 신체적 학대가 40.3%로 대부분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가 동시에 발생했다.

학대피해 노인이 자녀나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는 경우(73.1%)가 다수였으며 학대행위자는 남자가 78.3%였다. 가족에 의한 학대가 89.1%(아들 37.2%, 배우자 35.4%, 딸 11.8%)로 나타났다. 

노인학대는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1달에 한 번 이상(매일, 1주일에 한번 이상, 1달에 한번 이상 포함) 발생하는 경우도 67.5%였다.

학대 지속기간은 ‘5년 이상’이 38.5%, ‘1년 이상 5년 미만’이 33.6%,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5.0% 순이다. 서울시는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72.1%로 학대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간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제도적·정책적 보완을 지속해 왔다"며 "향후 촘촘한 노인학대 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한 민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고 했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시는 기존의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 노인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04년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개소를 시작으로 총 3곳(남부, 북부, 서부)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은 홍보와 교육을 통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의 인권 증진 사업을 수행하고, 학대 피해노인에게 일시보호‧법률지원‧ 전문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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