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민사분쟁 재판에 개입"VS교보생명 "피해 입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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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민사분쟁 재판에 개입"VS교보생명 "피해 입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건가"
  • 김상록
  • 승인 2022.06.2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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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 간 풋옵션(투자자가 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피터니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이 신 회장의 민사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회장 개인 자격으로 벌어지고 있는 민사 분쟁이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해당 사안에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22일 서울고등법원에서 교보생명 가치평가 허위보고 혐의와 관련해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너티컨소시엄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어피너티컨소시엄 변호인 측은 "이 재판에 고발인 및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이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상황이나, 이는 신창재 회장의 개인적인 민사 분쟁 소송에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함이므로 적절한 선에서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판은 지난 기일에 검사가 신청한 증인 채택에 대한 여부 결정으로 시작해 변호인이 제출한 증거 채택, 향후 재판 진행을 위한 구술변론(PT) 여부 및 일정 결정, 향후 기일 지정 등을 논의하는 절차들로 진행됐다. 3차 공판기일은 다음달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어피너티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분쟁은) 교보생명이 빠지고 최대주주, 2대주주간 분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교보생명이 최대 주주를 도와서 자료가 나가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컨소시엄의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데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법원에서도 이 부분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교보생명은 또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가 전문가 증인을 일체 기각했다는 어피니티 측의 참고자료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재판부가 채택한 증인 2명 중 A 교수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윤리조사심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회계 전문가다. 그외 교보생명 직원 1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재판부는 검사가 신청한 증인 중 전문가 증인은 일체 기각했다. 1심에서 이미 전문가 의견에 대한 공방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전문가 증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며 "교보생명 임직원 2명의 경우도 증언할 내용과 입증 취지가 비교적 명확하다며 1인당 증인신문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양측간 분쟁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하려고 할 때 신 회장이 어피너티컨소시엄을 '백기사'로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대우인터내셔널 지분(24%)을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고 최대주주에 계약서에 정해진 수익을 더해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확보했다. 

이후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실패하자 2018년 어피너티 측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했고, 양측간 대립을 겪던 중 이듬해 3월 어피너티가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중재를 신청하며 법정 공방이 격화됐다.

어피너티는 안진회계법인에 기업가치평가를 의뢰했고 당시 교보생명 주당 가격을 40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주당 가격을 20만원대로 보고, 어피너티와 안진회계법인이 공모해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 회장은 2020년 4월 안진회계법인이 FI의 교보생명 풋옵션 공정시장 가치를 산출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월 10일 공인회계사법과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컨소시엄 임원 2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어피너티 측이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한 뒤 제출한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고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공판은 해당 판결에 검찰이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열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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