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도용된 정품 번호가 정식 등록' 인정...개선책 없어 피해는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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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도용된 정품 번호가 정식 등록' 인정...개선책 없어 피해는 소비자 몫
  • 이수빈
  • 승인 2023.07.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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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헤어 드라이기 다이슨 에어랩으로 머리를 말리던 A씨는 드라이기가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었다. 드라이를 하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튀고 폭발해 버린 것. 이 사고로 A씨는 어깨, 팔,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사진=KBS 뉴스

폭발한 다이슨 에어랩은 2년전 국내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약 50만원대로 산 제품으로 구입 후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리얼 넘버 등록까지 마친 제품이라 2년간 안심하고 사용하다 불벼락을 맞은 셈이다.

A씨는 제품을 판매한 쇼핑몰에 사고를 말하자 중개판매여서 가품을 검증할 의무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사진=KBS 뉴스 캡쳐
사진=KBS 뉴스 

다이슨 측에도 사고가 난 후 항의했지만, 시리얼 넘버의 홈페이지 등록만으로는 가품을 걸러내지 못하며 이에 대해 소비자를 보호할 시스템이 없는 상태임을 알게됐다. 결국 제품 시리얼 넘버는 가품 방지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다이슨은 소비자가 제품구입 후 감정을 의뢰해 가품으로 판명이 나면 환불절차를 돕는 수준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는 가품을 피할 수있는 사전예방이 아니라 사후약방문식 방법일 뿐이다.

사진= KBS뉴스

다이슨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관세청과 함께 가품단속도 진행했었고,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모조품, 가품 및 미인증 제품으로 피해를 받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품의 시리얼 넘버가 정식 등록 되는 이유에 대해 다이슨 관계자는 "가짜 시리얼 번호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이 되지 않는다. 다만 정품의 시리얼 번호를 무단으로 도용, 복사해서 가품에 부착할 경우 해당 시리얼 번호가 시스템에서 인식되는 것"이라며 도용된 시리얼 넘버의 등록 문제를 인정했다.

사진= KBS 뉴스

하지만 홈페이지의 시리얼 번호 등록 시스템에 대한 개선 방안은 들을 수 없었다. 가품을 피하는 선택은 여전히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 다이슨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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