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한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국내 브랜드 및 콘텐츠 발굴, 통관을 포함해 내륙 운송과 창고 운영·재고 관리 등 상품 수출입 및 판매에 관한 제반 사항 총괄, 매장 위치, 운영 방식 등을 해외 유명 리테일과 직접 협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 매장 대부분을 토종 중소‧중견 브랜드로 채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브랜드는 공간 대여, 인테리어, 별도 판매 수수료 계약 체결 등의 부담을 덜게 돼 직접 해외 리테일에 입점하는 것보다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리테일 입장에서도 현대백화점의 검증을 거친 신뢰성 있는 브랜드로 MD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더현대 글로벌의 첫번째 무대는 일본이다. 다음달 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와 더현대 글로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1953년에 설립된 파르코는 일본 다이마루와 마츠자카야 백화점 운영사인 J.프론트리테일링의 자회사로 시부야점 등 총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파르코 점포는 ‘아트&컬처’를 키워드로 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현대백화점과 파르코는 일본 도쿄 최고의 ‘MZ 쇼핑몰’로 꼽히는 파르코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팝업스토어 브랜드는 현대백화점이 직접 발굴한 브랜드로 엄선한다.
오는 5월 시부야점에서 1호 팝업스토어로 노이스 매장을 오픈한다. 이후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총 660㎡(약 200평) 규모로 운영한다. 배우 박서준 초청 특별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태국의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의 유수 쇼핑몰들과 더현대 글로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각국의 쇼핑 랜드마크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온라인 판매만 전개하던 200여 개 한국 토종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이끌어내고 마뗑킴 등 외국인 매출 최상위권 브랜드를 배출해 왔다"며 "이들과 함께 ‘더현대’라는 브랜드 가치의 위상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도 확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