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와 면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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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와 면세 시장
  • 송정석
  • 승인 2016.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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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인들에게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은 드물게 가족과 고향을 찾아 움직이는 명절이기도 하다. 우리 명절 추석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 미국인들에게 선물은 꼭 챙겨야 할 부분이다.

특히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데, 일설에 의하면 오래 전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에 많은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도시가 번잡하게 된 데서 비롯된 부정적 뉘앙스가 어원의 유래라고 한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대형 할인행사로 소매업계의 영업이윤이 ‘적자’에서 ‘흑자’로 바뀜에 따라 그 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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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통적으로 미국 유통업계의 대목을 상징하던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인터넷의 위력과 SNS를 통한 입소문이 미국 뿐 아니라 온 세계 소비자들로 하여금 블랙 프라이데이를 달력에 표시하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해외 물품의 직접 구입은 2010년에 약 2억 7,400만 달러 규모에서 2015년 약 15억 2,343만 달러 수준으로 5년 새 약 7배만큼 증가하였다. 하지만 200달러 이상의 해외 직접구입 물품에는 관세가 부과된다.

이처럼 관세를 부과하고도 소위 해외 직구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을 떠올릴 때,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도에 따른 소비 증가는 면세시장의 경우에 그 성장 잠재력이 엄청남을 짐작할 수 있다. 2008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만은 무역 발생의 원인을 생산공급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기존의 국제무역 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의 다양성이 무역으로부터의 효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두 나라가 각각 자동차를 만들어 서로 교역하게 되면 자동차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두 나라 모두 무역으로부터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언젠부터인가 블랙 프라이데이와 관련하여 주요 면세점에서도 다양한 할인행사 등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 겨울은 여러 어두운 소식 때문에 하얀 겨울이 아닌 검은 겨울처럼 느껴지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이 맘 때 또 찾아 올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제품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는 국경을 초월하며, 이는 다른 어떤 논리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을 면세 사업 관련자는 물론 관련 정부 부처 담당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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