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실탄 300억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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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실탄 300억은 필요하다"
  • 조 휘광
  • 승인 2018.11.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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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면세점 최대 노른자위 '신경전' 뜨거워
충분한 실탄 확보, 과감한 베팅 은연중에 표현도



김해공항 면세점 DF2(주류 담배 기타품목) 구역 입찰전이 폭풍전야다. 표나게 나서는 업체는 없지만 물밑에서 벌이는 신경전에 뜨거운 전류가 느껴진다.

한국공항공사는 다음주 월요일인 19일 오후 4시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관례에 따르면 수일 안에 2개의 후보업체를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는 지난 1일 한국공항공사의 현장설명회에 7개 면세점이 참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설명회에는 △그랜드관광호텔 △듀프리토마스쥴리 △부산면세점 △시티플러스 △에스엠 △엔타스 △울산진산면세점(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16일 각사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울산진산면세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계는 4~5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구역 중 최대 노른자위

두드러지는 점은 매출 규모다. 이 구역을 현재 운영하고 있는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작년 85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9월까지 693억원을 판매해 연내 100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9월까지 국내 30개 출국장 면세점 가운데 매출 9위다. 중소중견면세점 가운데는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알짜 구역이다. 어중간한 대기업 출국장 면세점을 앞선다. 매력이 넘치는 자리다. 게다가 최근 중국 온라인 관광객 모집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번에 특허를 획득하면 '대박'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임대 요율이 키 포인트" 대부분 공감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소 영업요율은 20.4%다. 100억 매출을 올렸으면 20억4000만원을 임대료로 내야 한다는 얘기다. 기본임대료는 별도다.

이번 입찰에서도 최소 30%는 써내야 명함을 내밀 수 있고 35% 안팎 또는 그 이상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 업체는 임대료 요율이 입찰 결과에 상당부분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대해서 공감을 표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기업 손익을 좌우하는 키포인트"라면서 "매출 자료를 확보해서 분석이 끝난만큼 적정선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능력에 맞게 요율을 써낼 것으로 본다.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고 과감하게 지를 의욕도 있음을 은연 중에 내보이기도 한다.


■ 막상 뚜껑 열면 참가사 줄어들 수도

업계 관계자들은 300억원 정도는 투자 여력이 있어야 도전해 볼 만한 것으로 추정한다. 6개사가 참가 뜻을 표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의외로 참가사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다.

한 업체 대표는 "현찰 100억원, 담보 200억원 등 300억원 정도 실탄이 필요하다. 관심을 보인 모든 업체가 참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류접수 마감을 사흘 앞둔 16일 일각에서는 입찰자격 시비와 함께 평가기준, 입찰 자격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양상도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토기업에 메릿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거에 확보하면서 중소중견면세점 업계의 확고한 선두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으려는 첨예한 쟁탈전임을 입증한다.


<적극적으로 특허에 도전하는 업체들의 전략과 강점을 다음 회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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