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둔화로 수출 2년만에 감소세, 국내경기 '빨간불'..."소비도 안 도와줘"
상태바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 2년만에 감소세, 국내경기 '빨간불'..."소비도 안 도와줘"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11.01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5.7% 감소했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급증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한 점이 한국 수출 감소로 이러지는 모양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1년 전보다 17.4% 급감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4.5% 감소해 7월(-3.5%)과 8월(-12.8%)에 이어 석 달 연속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이후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다섯 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를 밝한 바 있으며, 최근 '수출회복세 제약'에서 '수출회복세 약화'로 수출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국내 소비 역시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였는데 이중 민간소비의 기여도가 0.9%포인트(p)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를 탄 소비가 성장을 이꾼 것이다.

그러나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의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수출 감소, 고물가에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재부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